인터넷 게임보다 승마가 좋아요


어린이의 균형적 신체발달 및 정서순화 효과가 뛰어난 승마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유소년 승마가 더욱 활성화된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유소년 승마단 규모가 작년보다 5배 늘어났고, 한국마사회 역시 자체적으로 ‘KRA 유소년 승마클럽’을 운영하기로 했기 때문. 여기에 ‘전국민 말타기 운동’에서 어린이 대상 승마강습 프로그램 인원도 1500명에서 약 2500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한국마사회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KRA 유소년 승마클럽’을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과천시 소재 초등학생 20명으로 운영됐던 ‘KRA 유소년 승마클럽’은 올해에는 안양시와 서울시의 초등학생들로 꾸려질 예정이다.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4개월 간 주 5일의 승마강습을 받게 되는데, 학부모 간담회, 승마캠프, 유소년 승마대회 참가 등도 함께 진행된다.

‘전국민 말타기 운동’에서는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승마교실’, ‘초등학생 승마교실’, ‘경마공원 소재 지역 초등학생 승마교실’ 등의 프로그램에서 약 2500명의 어린이가 승마 강습에 참여할 수 있다. ‘전국민 말타기 운동’과는 별도로, 경기도, 전라남도 등 지자체에서는 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의 지원으로 약 1000명의 초등학생에게 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어린이 대상 재활승마도 늘어난다. 특히 한국마사회가 주관하는 게임중독 어린이 재활승마는 20명에서 60명으로 확대됐다. 작년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시범적으로 실시한 게임중독 어린이 재활승마에 대해 해당 학부모 및 어린이의 호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밖에도 연세대 의료원과 연계한 소아정신과 어린이 치료승마, 복지시설 소속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찾아가는 재활승마 등도 대상인원이 늘어났다.

이처럼 유소년 승마가 활성화되는 것은 초등학생에게 승마가 여타 스포츠보다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2010년 용인대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승마를 12주 간 배운 초등학생은 평균적으로 키가 1.6cm 자라고, 체지방이 감소하는 등 성장발육에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기만족감과 심리적 웰빙지수가 늘어나 학교 적응력이 향상된 것은 승마가 어린이의 정서 형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반증이다.

무엇보다도 승마는 말이라는 생명과 직접 접촉하며 함께 교감하는 유일한 스포츠이다.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이들이 개나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을 키우지만, 말처럼 큰 동물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 승마는 동물과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인내심과 절제 등을 교육시킬 수 있다. 독일이나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에서 유치원 때부터 미니호스 등을 활용해 승마를 보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말산업 육성법 제정에 따라 조만간 학교 체육에도 승마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초등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승마를 배우고, 방과 후에도 취미생활로 승마를 즐길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