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과 KRA(한국마사회)가 함께 하는 경마 길라잡이


NAR 그랑프리 (일본 지방경마 연도대표) 5년 연속 우수여성기수 상에 빛나는 베푸 마이(24) 기수의 한국 진출이 무산위기에 놓였다 극적으로 모면, 새롭게 비상한다. 서울경마공원 최초의 여성 용병기수로 올해 8월까지 6개월간 기수면허를 발급받은 마이 기수는 지난 3월 11일 12시 30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김포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약 2시간 후 서울에 도착과 동시에 일본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일본에 있는 가족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의 온정의 손길에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다시금 당찬 각오를 다졌다.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 경마가 중단됐다.

일본중앙경마회(JRA)는 지난 주말 나카야마, 한신, 고쿠라 경마를 취소했으며, 오오이시, 고치 등의 지방경마 역시 지진 때문에 경마가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일본의 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KRA 김광원 회장은 마이 기수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가족의 안부를 물었으며 JRA(일본중앙경마)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구호 성금 조성과 일본 경마 정상화에 적극 협조할 뜻을 전했다.

마이 기수는 “가족과 전화 통화를 했다. 모두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또한 “온정의 손길을 보여준 한국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한국의 온정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지방경마장인 ‘고치(高知)’ 경마장 소속의 마이 기수는 몸무게 40kg으로, 일본 현역 기수들 중에 몸무게가 가장 적다. 그러나 성적만큼은 다르다. 데뷔 7년차에 불과하지만, 벌써 통산전적은 3259전 350승인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 기수다.

특히, 2005년 10월 데뷔하자마자 1년 동안 50승을 기록, 종전 타카하시 유코 기수가 36년간 보유한 최연소 50승 달성기록을 갈아 치웠다. (※타카하시 유코 : 1970년 19세 10개월만에 50승 달성/베푸 마이 2006년 18세 7개월 50승 달성)

또한 마이 기수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NAR그랑프리(일본지방경마 연도대표상) 우수여성기수상, 2008년 일본지방경마 여성기수 시리즈 우승 등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일본의 대표 기수로 거듭났다.

그녀가 한국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2009년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개최된 국제여성기수 초청경주 때문이다. 당시 마이 기수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히토미 기수와 치아키(아라오 경마장) 기수와 함께 일본 대표로 출전해 7위와 1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간 마이 기수는 한국 경마의 시행 환경과 우수한 경쟁체계에 만족, 한국 진출을 강력하게 희망했다. 그러나 고치 경마장이 스타기수였던 마이 기수의 해외진출을 불허하면서 한국 진출은 물 건너 간 듯 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경마 관계자들을 설득해 결국 1년 9개월 만에 한국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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