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반성인지 변명인지 헷갈려”

16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조광래 감독 <뉴시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전날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뼈아픈 패배 책임을 못이기고 고개를 떨구었다. 

조 감독은 16일 대표팀을 이끌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자리에서 조 감독은 “기대했던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나를 포함해 선수들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패인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 담아두었던 말을 이어갔다.

조 감독은 “부상선수와 경고누적 선수가 있었다. 중심축이 사라졌다”며 “잔디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평소에 그런 잔디에서 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는 “내년 2월 29일의 쿠웨이트 전에서는 꼭 승리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감독은 “쿠웨이트 전에서는 기성용은 물론이고 이청용도 부르겠다”면서 주전 멤버를 등에 업은 승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조 감독의 ‘반성’은 그에게 등을 돌린 여론을 돌아세울 만한 설득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함께 인터뷰에 나선 이용래 선수는 레바논 관중들의 레이저 사용이 경기에 큰 문제가 됐다고 성토했다. 이용래는 “구자철이 킥을 찰 때 레이저를 쐈다. 레바논의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정성룡 골키퍼에게 레이저빔을 쐈다”며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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