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 득보다 실 크다고 판단해 재계약 거부

지난 8월 두산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날린 가르시아 <뉴시스>
 

올 시즌 ‘한화 이글스’ 타선의 중심이었던 카림 가르시아(36)가 재계약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화 관계자는 “가르시아와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으나 재계약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구단 측의 입장은 한대화 감독의 요청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감독이 “가르시아를 대신해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용병을 영입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 공개적으로 한화 잔류를 원했던 가르시아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멕시코 프로리그에서 지난 6월 넘어온 가르시아는 72경기 동안 2할4푼6리의 타율, 18홈런 6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그렇게 높지 않지만 홈런수와 타점만 볼 때는 거포의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그러나 평균을 밑도는 정확성과 간파당한 패턴이 단점으로 작용돼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한화의 전력 또한 화력보다는 선발, 불펜 투수의 보강이 더 필요하다. 한화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가르시아는 다른 팀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데 이도 만만하지 않다.

올 시즌 우승한 삼성을 비롯한 KIA, SK는 막강한 마운드 전력으로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때문에 나머지 구단들도 투수들의 질과 양에 신경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LG는 올해 활약한 외국인투수 2명과 모두 재계약하겠다는 방침이며 SK, 롯데, KIA, 두산도 용병 2명을 모두 투수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잠그기만 한다고 경기를 이길 수는 없는 법. 가르시아는 마운드 못지 않게 화력보강이 절실한 팀을 찾아 계약 하면 된다. 멕시코 프로리그로 돌아가는 것 여부는 그 다음에 생각할 일이다.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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