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백두산 화산폭발 시뮬레이션이 공개됐다. 특히 겨울철에 폭발하면 화산재가 8시간 만에 울릉도를 뒤 덥고 12시간 뒤에는 일본에 도달하는 등 동북아 항공운항이 마비될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방재연구원은 지난달 열린 ‘국제화산방제세미나’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의실험은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와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유해물질 확산 대기모형(ALOHA)에 따라 실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백두산 화산폭발로 발생한 화산재가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동남쪽으로 이동해 8시간 만에 울릉도 및 독도를 도달하고 12시간 뒤에는 일본에 상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에는 16시간, 도쿄 인근까지는 18시간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단, 남한은 화산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철에 폭발할 경우, 북한 북동부와 중국 북동부, 러시아 남동부 지역으로 확산될 뿐 동해나 남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면 북한과 중국의 홍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측됐다. 방재연구원은 폭발 후 1시간 20분이 지나면 삼지연 일대까지 완전히 침수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도 지린성 일대가 홍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박병철 국립방재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형과 지질을 고려할 때 향후 백두산 폭발이 일어나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 당국이 협의해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현 기자>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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