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先대책 後비준’ 반대 입장 채택 책임”

▲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21일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서울=뉴시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21일 내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에서는 한·FTA를 반대하는 데 나는 찬성 입장이라며 당론으로 찬성을 채택 못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불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선진당은 개방이 우리 살 길이지만 과실을 국민 모두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먼저 대책이 필요하다는 노력을 해왔으나 결과적으로 약속을 못 지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또 한미 FTA 비준이 목전에 박두한 이 절박한 시점에 이르러 선 대책을 실현시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이로써 조금이나마 농축산인과 중소기업, 자영업자 그리고 이와 관련된 근로자들의 아픈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정계은퇴와는 관계없다고 밝히면서 민주당 또한 한미 FTA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정치적 공방에 파묻혀 손실보완의 대책을 소홀히 한 데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미 FTA는 제2의 시장개방임을 강조하며 선 대책이 시간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게 된 이 시점에서 선 대책을 고집하며 FTA 자체에 반대하기 보다는 일단 비준에 찬성하되 부족한 부분을 정부가 성실히 보완하도록 부대의견으로 요구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처리를 강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폭력이나 물리력이 동원된다면 상황을 봐야 할 것이랴며 정상적으로 하면 (표결처리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선진당은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한미 FTA와 관련해 선 대책 후 비준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반대 입장을 공식화 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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