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당시 판정에 항의하는 김성근 감독 <뉴시스>
‘비룡군단’의 전 수장이 바통을 이어받은 후임 감독에게 큰 실망감과 불만을 쏟아냈다.

김성근 감독은 최근 남성 월간지 ‘GQ’와의 인터뷰에서 경질됐을 때 이만수 감독 대행의 전화를 왜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내가 메일 보낸 거 보여줄까”, “교인이 왜 거짓말하냐” 라면서 전화 받지 않은 이유를 전했다. 또한 김 감독은 이만수 SK 와이번즈 감독에게 “교회 가서 하나님한테 사죄하라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준우승 성과를 인정받아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최근 이 감독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감독에게)전화를 수없이 했지만 안 받아주시더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내가 해임됐을 때, 전화가 와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감독님 제게 감독대행 이야기가 들어왔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라는 자문이 오지 않았다는 것.

이어 김 감독은 “(경질과 관련된)기자회견을 한 그 다음 날에 시합을 했는데도 전화가 안 왔다” 면서 “그 다음에 전화해봐야 뭐하냐”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이후의 전화 통화 발언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내가 메일을 보내니까 전화 왔다. 그래서 안 받았지”라며 “누구를 비방하고 싶진 않지만 이만수 그 놈은 아니니까. 바깥에서 자꾸 신경에 거슬리는 말을 하더라”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감독과이 감독은 2006년 10월 SK의 감독과 수석코치로 처음 호흡을 맞춘 이래 2007년과 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SK는 지난 8월 시즌 도중 재계약 파문이 불거지자 김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이 감독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김 감독의 파격 발언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부터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중이다.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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