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코리안 돌풍 불 날 머지 않아

지난 10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투하는 정대현 <뉴시스>
‘SK 와이번스’ 투수 정대현이 조만간 메이저리그 투수로 거듭날 전망이다. 정대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계약을 목전에 두면서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 21일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총 320만 달러(약 36억 원)에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은 계약기간은 2년에 계약금 20만 달러다. 총 연봉은 옵션 포함 300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대현은 ‘SK 와이번스’ 전력의 안정감과 구단의 최고 대우를 마다한 채 메이저리그행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 유명 에이전트로 내세워 투수 보강을 원하는 팀을 찾기도 했다.

이와 같은 강한 의욕 덕분에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은 별 탈 없이 진행됐다. 지난 16일 MLB 사무국에서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정대현은 17일 원소속 구단인 SK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전했다. 그리고 18일 볼티모어 감독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2001년 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드러냈던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면서 내 볼이 빅리그 타자들에게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대현을 선택한 볼티모어는 1894년 창단한 역사 깊은 팀으로 1960년~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했다. 20년 동안 아메리칸리그 우승 6회, 월드시리즈 우승 3회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정대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아시아 선수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기를 구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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