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와 진보 패를 나눠 싸우면 나라가 망한다”

▲ 법륜스님 <뉴시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데다 안 원장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진행했던 법륜 스님이 21일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 여야가 패를 나누고 싸우고 지역 이기주의로 흐르면 나라가 망한다”며 “이럴 거면 새로운 정당이라도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륜 스님은 이날 오산시청 대강당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희망세상 만들기’ 강연에서 이 같이 밝힌 뒤 “소수의 정치인에게만 맡겨놔선 안 된다. 정치는 정치인만 하느냐. 국민이 각성해 새로운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3 정당 창당론’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법륜스님이 직접 나서서 ‘신당 창당’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법륜스님은 강연 서두에 한 청중이 ‘요즘 신문에 안 원장과 법륜스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묻자, “우리가 정신을 안 차리면 (정치가) 개선되지 않는다”며 신당창당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륜스님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 ‘민본21’ 초청간담회에 참석,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하는 등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 15일 평화재단 7주년 기념식에서는 “(제3정당 창당설은) 전혀 터무니없다”며 부인했었다.

법륜 스님은 “여야도 항상 싸우면 젊은이들이 외면하게 돼 있다”며 “(신문만 보면)제가 제3당의 핵심 인물처럼 돼서 한국정치를 좌지우지한다. 그런데 스님이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되는가. 옆에서 비정치인이 한마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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