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일구 앵커 “정치인 풍자개그 고소가 진짜 개그”

▲ 강용석 의원(무소속.왼쪽)이 개그맨 최효종을 상대로 국회의원을 집단 모욕했다며 검찰에 형사고소한 것과 관련 KBS 측은 21일 집단 모욕죄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자료=뉴시스>

KBS는 최근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개그맨 최효종에 대해 국회의원을 공연히 집단 모욕했다며 검찰에 형사 고소한 것과 관련해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KBS 홍보실장은 21현재 해당 사안에 대해 KBS 법무팀이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최효종 의 해당 개그가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 KBS의 입장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KBS 측은 법무실에 판단에 따르면 개그에서는 광범위하게 사회 풍자형 코미디가 인정을 받고 있다많은 학자들도 그러한 사회 풍자형 개그가 모욕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미 보편화된 포털게시판과 토론방,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드러난 국민정서 역시 최효종의 개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강 의원의 형사고소 형태를 비판하는 여론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방송 앵커의 짧은 멘트 한 마디가 국민 여론을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주말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최일구 앵커(51)는 지난 20일 뉴스 방송에서 정치인이 풍자개그맨 고소해서 진짜 개그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미국의 경우 성역이 없다. 대통령도 풍자한다. 오바마가 고소하냐고? 오바하지 않는다. 우리요? 아직 멀었다라고 이번 고소 사건에 일침을 놓았다.

  이밖에도 개그맨 출신 강사 노정렬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그맨 해서 먹고 살기 힘든 것 같다. 일단 개그맨들보다 더 웃기는 분들이 있어서라며 다른 의원이 소송을 걸었다면 이해가 되지만 (성희롱 발언으로 집단모욕죄를 선고받은) 강 의원이 그랬다니 용서가 안 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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