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를 때도 조마조마, ‘착한몸매’로 드라마 알린 그녀’

영화와 TV드라마가 공통적으로 다루는 화두, 가족 간의 화해와 사랑·청년실업

 

사진: MBC, (오늘만 같아라 제작발표회)

드라마 ‘오늘만 같아라’에 캐스팅 된 가수겸 탤런트 한그루(20·민한그루)가 제작발표회에서 강도 높은 섹시미를 발산했다. 지난 14일 제작발표회에서 ‘하의실종’ 미니스커트를 입은 한그루는 함께 참석한 박시은, 양진성의 노출패션을 뛰어넘는 과감함으로 주목 받았다. 귀엽고 산뜻한 외모와 대비되는 아름다운 각선미와 허벅지, 엉덩이 라인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것. 한그루의 노출패션 때문에 드라마도 방영 전부터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한그루는 가수로 먼저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존재감 상승을 겨냥하고 있다. 이미 ‘채널 CGV’의 미니시리즈 ‘소녀 K’에서 소녀킬러로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일일드라마의 정통 연기는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 같은 걱정도 활기차고 신나는 에너지로 무마시키고 있다.

MBC 드라마 ‘오늘만 같아라’에서 한그루가 맡은 역할은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백조’ 김미호다. 25살의 나이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미호는 자기 앞에 닥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밝은 면모를 놓치지 않는 캐릭터다. 한그루의 보이시하면서도 활기찬 외적 이미지와 꽤나 어울려 보인다.
주연 진 8명 중 가장 어린 한그루는 지난 14일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을 놀라게 하는 패션을 선보였다. 그녀는 속이 비치는 하늘하늘한 소재의 상의에 짧은 스커트를 입고 나와 막내답지 않은 성숙함을 어필했다. 박시은과 양진성도 각각 등이 훤히 드러나는 블랙 원피스, 초미니 블랙스커트로 여성적인 매력을 강조했지만 이날의 섹시스타는 한그루였다.
한그루는 연기 도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설레임과 걱정을 함께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먼저 한그루는 “지금은 가수보다 연기가 더 재밌다”는 말로 연기를 향한 애착을 나타냈다. 올해 미니앨범 ‘Groo One’ 발매하면서 가수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일일드라마에 전격 발탁된 만큼 연기자의 신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TV 도전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도 그녀는 “정극에 처음 도전해 걱정이 많았지만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즐겁다”고 전했다.  

[3명의 여배우 덕에 드라마 사전홍보 성공]
고향 친구인 세 부부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오늘만 같아라’는 삶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들, 그늘진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는 자녀들의 사랑과 화해를 담아내고 있다.
한그루가 분한 김미호는 드라마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많은 부분을 소화하고 있다. 88만 원 세대와 보일 듯 말 듯 한 희망을 꿈꾼다는 점이 실제 청년들에게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미호는 앞에 닥친 어려운 상황에서도 “괜찮다”는 말부터 꺼내는 여성이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아나운서의 꿈을 포기해야 했고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날품을 팔고 있지만 경찰공무원에 대한 목표는 분명하다.  
극 중 김미호가 처한 상황에 대해 한그루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는 촬영을 통해서 처음 해봤다”며 “주유소 알바생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겨울에는 춥고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동안 고된 아르바이트를 접해 볼 기회가 없었던 입장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

[주유소 알바, “정말 힘들었어요”]
피곤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김미호 역을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한그루는 영양 보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강관리에 대한 질문을 받은 한그루는 “보양식을 좋아한다. 직접 자동차를 몰고 교외로 나가 장어를 먹고 온다”며 장어 예찬론을 폈다. 그외에 그녀가 추구하는 스테미너 충전 방법은 틈틈이 보충하는 수면과 즐겁게 일하려는 마음가짐을 들 수 있다.
한그루의 건강관리를 듣고 있던 선배 배우 이재윤도 “한그루는 기분좋은 에너지가 넘친다”라면서 그녀의 비법을 칭찬했다.
드라마 ‘오늘만 같아라’는 최근 SBS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을 맡았던 김갑수, 변하지 않은 미모의 중년배우 김미숙, 청순한 이미지의 대명사 박시은 등이 간판 배우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김갑수와 김미숙은 1999년 드라마 ‘슬픈 유혹’ 이후 12년 만에 부부로 호흡을 맞춰 중년 팬들의 추억을 되살릴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한그루는 극이 진행되면서 이재윤이 분한 장지완과 러브라인을 구성한다.

사진: MBC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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