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단독 표결 처리...찬성 151표, 반대 7표, 기권 12표

 

▲ 한나라당은 22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을 전격 처리했다.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이 22일 오후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가운데 재적의원 295명 중 170명이 참석, 찬성 151표, 반대 7표 기권 12표으로 비준안을 끝내 표결처리했다.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FTA 비준안이 표결처리 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의원들이 거센 성토와 반발을 쏟아냈고, 급기야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트려 연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수적으로 열세였던 탓에 한나라당의 단독 표결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선동 의원이 의장석에 터트린 최루탄으로 본회의장을 빠져나왔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시 입장해 정의화 부의장의 개회 선언에 따라 신속하게 한미FTA를 표결처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정책의총을 갖고 소속 의원 169명 가운데 140여명이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이동했고 이후 추가로 합류했다. 여기에는 박근혜 전 대표도 포함돼 있었다.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과 이행 법안 14개를 일괄 단독 처리하면서 향후 정국은 야당의 거센 반발 속에 내년 예산 심의를 비롯한 정기국회 남은 국회 일정을 보이콧할 것으로 보여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뒤늦게 본회의장에 입장한 손학규 대표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이렇게 비준안을 강행처리하면 안 된다”고 강력 성토했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완료한 국회 본회의는 이날 오후 5시께 산회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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