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찔린 민주... 본회의장 항의농성 돌입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날치기 처리와 관련,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한 의회 쿠데타”라며 향후 모든 일정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23일 새벽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항의농성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모든 국회 일정을 중단하기로 하고 장외투쟁도 함께 병행키로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한미FTA 날치기 처리는 그 내용과 절차에 위헌 요소가 있어 헌재에 헌법소원을 청구하고 법적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한미FTA 날치기 처리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미증유의 비공개 본회의 날치기”라며 이번 사태를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한 의회 쿠데타로 규정” 전면 무효임을 선언했다.

그는 또 “민주당은 ISD(투자자국가소송제) 등 독소조항 폐기를 위해 국민과 함께 법률적, 정치적, 정신적 무효화 투쟁에 전면 나서고 이에 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 모든 의회 폭거에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하며,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박희태 의장, 정의화 부의장, 홍준표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22일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동의안 비공개 날치기 처리직후부터 국회본회의장에서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긴급의총을 갖고 향후 일정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몇몇 의원들은 지도부의 안이한 대응이 결국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를 막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를 강력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김진표 원내대표는 사의를 표명했지만 향후 효율적인 투쟁을 위해 의총의 결의로 사의를 반려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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