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친인척이 공모해 조직적인 역할분담을 통해 중국산 및 인도산 저가 소금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조직을 적발해 주범은 구속하고 나머지 공범 3명은 불구속 입건 조치했다. 또한 원산지 둔갑 소금 83톤과 범행에 사용할 포장지 1만1330매를 압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한 조직은 김장철과 일본 원전사태 이후 수요가 증가해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차이가 2배에서 최고 4배 나는 점을 악용해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과 인도산을 국산 소금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기존에도 원산지를 둔갑해 유통한 전력이 있는 자들로서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인근에 비밀작업장 4개소를 서울 동서방향에 분산 운영하며 서울전역 및 수도권 일대에 치밀한 범행수법을 총동원하여 판매했다.

이들은 중국산과 인도산 소금을 통째로 국내산으로 바꾸거나, 국내산과 중국산을 50:50 비율로 섞어 담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사용한 국내산 포장지는 5종류나 됐으며 소바자들이 국내산으로 믿도록 하기 위해 포장지에는 생산자를 신안군 지도읍 탄용리 ○○○으로 가공인을 표시하고 연락처는 피의자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대담함을 보이며 최고 4배까지 폭리를 취했다.

기존에 소금 생산지 둔갑은 주로 천일염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경우에는 조리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소포장 꽃소금(가공소금)까지도 둔갑시켰다.

서울시특사경은 이들이 원가상승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한 업체의 국내산 꽃소금 포장지를 구입해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여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보다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값싼 중국한 정제염을 혼합하여 중량을 늘리는 수업을 사용하는 파렴치함을 보였다고 밝혔다.

피의자들은 외부 노출과 법망을 피하기 위해 작업장 주변에 2m 높이의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한 채 작업했으며, 결정적인 증거인멸을 위해 둔갑행위가 끝난 후 중국산 천일염 포장지를 매일 피의자 집으로 운반해 100리터 쓰레기봉투에 넣어 집근처 주택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또한 판매 시 거래장부, 영수증을 보관하는 백화점, 대형마트와는 거래하지 않고 주로 식당과 서민들이 많이 찾는 식자재판매업소, 재래시장, 소형마트, 고춧가루판매점 등에 납품하면서 현금 거래만을 고집했고, 거래장부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위해 식․의약품사범과 서민경제를 어지럽히는 원산지위반사범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고 수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유통을 위해 원산지를 둔갑시킨 제품에 대해서만 압수를 한 상태이고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이미 유통된 제품에 대한 수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