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느긋한 아침 남편이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보고 있었다. 남편은 버릇처럼 연필로 신문에다 글씨를 쓰곤 했는데 그날 아침도 신문을 보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씨를 썼다.

그런 남편의 뒤로 아내가 살금살금 다가와서 지켜보더니 커다란 프라이팬으로 남편의 머리를 힘껏 갈겼다.

‘떠엉!!!’
남편은 얼떨결에 프라이팬으로 머리를 맞고는 정신이 얼얼하여 화를 내며 아내에게 소리쳤다.

“무슨 짓이야?”

그랬더니 아내가 신문을 남편의 코 앞에 들이 밀었다. 남편이 보니 거기에는 여자 이름이 마구 쓰여 있었다. 남편은 아내를 쳐다보며 오히려 소리쳤다

“태희는 여자 이름이 아냐! 내가 경마장에서 경마에 걸었던 말 이름이란 말야!”

그 말을 듣고 아내는 너무나 무안해 어쩔 줄을 몰라하며 잘못을 사과했다.

며칠 후 아침,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보던 남편에게 아내가 등 뒤로 살금살금 다가와서는 커다란 프라이팬으로 남편의 뒷통수를 갈겼다.

‘떠엉!!!’
남편은 머리가 얼얼해서 정신없이 소리쳤다.

“이번에는 또 뭐야!”

그랬더니 아내가 전화기를 남편에게 건넸다.

“당신 말한테 전화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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