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고위 인사 자택 밀집 "동네 분위기 흐린다"

▲ 서울 내곡동 이명박 대통령 사저 부지 앞.<서울=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입주할 사저가 들어설 서울 논현동 주택가에서 최근 다세대주택이 들어서는 문제를 놓고 주민 간 분쟁이 발생했다. 

25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이곳 주민 남모(55)씨는 자신의 2층집을 헐고 지상 4층의 19가구 규모 다세대 주택으로 짓기 위해 재건축 허가를 받았다는 것.


하지만 고급주택가에 다세대 주택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동네 분위기가 나빠질 것”이라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이곳 논현동 주택가 일대는 정·재계 고위 인사들 자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 대통령 사저를 비롯해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과 장남 세준씨, 김용주 행남자기 회장,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고(故) 이정일 의원 부인 정영희씨 집이 있다.

 

또 이 대통령의 셋째 딸인 한국타이어 조현범 부사장의 부인 이수연씨도 논현동으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주민 20명은 구청에 최근 ‘건축허가 관련 진정서’를 제출해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면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입주 할 수도 있어 주거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며 층수를 낮추고 가구수를 5가구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이에 남씨 측은 꼭대기 층을 없애고 층수를 3층으로 줄이는 타협안을 내놨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재건축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 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최은서 기자> choie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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