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모든 것 원점서 새롭게…중립적으로”

 

▲ '그래 너는 꼼수다' 제작진이 25일 오전 편파 방송 시비로 네티즌의 비난에 직면하자 첫회 방송을 삭제하고 공식카페에 사과문을 게재했다.<사진출처 cafe.daum.net/neokkomsu 화면캡처)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대항하겠다며 ‘너는 꼼수다’(너꼼수) 제작에 나섰던 인터넷 매체 바른뉴스 측이 25일 첫 회 방송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대표 정광용 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른뉴스 측은 ‘그래, 너는 꼼수다(너꼼수)’ 첫회분 방송을 24일 오후 7시에 공개됐다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25일 오전 9시께 삭제했다.


첫 방송에서 출연한 패널들은 “한나라당이 헌나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돌아오려면 이명박을 출당시켜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혹을 달고 있으니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한다”고 이 대통령 탈당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선 “박근혜 대표가 추구할 수 있는 혁신, 쇄신, 개혁의 걸림돌이 '가카'(이 대통령)다”며 “박근혜 대표는 기조를 초지일관 갖고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첫 방송을 접한 네티즌은 공식카페에 “박근혜 헌정방송” 또는 “명작 '수첩공주와 여섯 난쟁이”라며 출연 패널들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이 방송은 박근혜 깔대기 방송에 가깝다”며 “박근혜를 제외한 모두를 공격하면서 박근혜를 띄우려 하는 정말 조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너꼼수 측은 방송 삭제와 함께 공식카페에 사과문을 올리고 “1차 시험방송에 대한 총평 대부분이 '박근혜 헌정방송',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등 집중적인 지적과 비판을 받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해당 방송을 내리고 새로운 기획과 출연진 조정으로 10일 이내에 친박 방송이 아닌 진짜 중립적인 방송으로 청취자들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사과문은 또 “저희 제작진이 대부분 친박 성향이라 이 정도면 절대로 친박 방송으로 오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시 들어봐도 박근혜 헌정방송이라는 데 동의할 수는 없지만 청취자 여러분의 판단과 비판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듭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새로이 출발하겠다는 뜻을 피력하며 삭제된 첫회 방송분에 대해선 “원래 의도가 시험방송인 만큼 반응을 살피고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했던 의도”라고 해명했다.


삭제된 너꼼수 1회분 방송에는 패널들은 엄호성 전 한나라당 의원, 서성건 변호사, 정광용 바른뉴스기자, 안철수 교수서울대 의대 선배인 김영호 원장, 박미경 중소기업 사장, 한병택 바른뉴스 발행인 등이 출연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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