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 부닥쳤던 야권통합... ‘중재안’으로 속도 낼 듯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야권통합을 두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민주당이 ‘선(先) 통합선언, 후(後) 지도부선출’로 사실상 가닥을 잡고 내홍을 수습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27일 밤 만남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손 대표를 비롯한 ‘통합전대파’는 ‘원샷 통합전대’를 통해 야권통합정당의 출범과 지도부를 함께 선출하자고 주장해왔으며, 박 전 원내대표 등 이른바 ‘독자전대파’는 민주당이 먼저 전당대회를 열고 이후에 통합을 추진할 것을 요구하며 양측이 팽팽히 맞서왔다.

지난 23일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양측의 갈등은 극에 달했고, 온갖 욕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갔다. 이에 통합내용의 수정도 불가피하다고 느낀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만남을 갖고 양측의 중재안을 수용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중재안은 신기남 상임고문이 제안한 것으로, 신 고문은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에게 12월에 먼저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을 결의하고,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은 1월로 미루자는 내용의 중재안을 전달했다.

박 전 원내대표와 함께 지도부의 통합방향에 비판을 제기해온 김부겸 의원은 ‘완전 경선’을 전제로 중재안에 찬성했으며,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해온 박주선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대에서 통합여부를 결정한 후 통합전대를 치르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재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가 통합중재안에 합의하면서 그간 난관에 부닥쳤던 야권통합작업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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