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서장이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든 것”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정동영 최고위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한미 FTA 반대 집회 현장에서 박건찬 종로서장이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이 의도적인 목적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경찰이 '종로경찰서장이 보기를 청한다'고 해서 '대화상대를 지정해서 알려 줄테니 돌아가라'고 했다. 몇 분 후 내가 연단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데 종로서장이 밀고 들어오더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화 상대를 지정해준다고 했는데 연설 중간에 밀고 들어온 것은 의도적인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연설이 끝난 후 서장을 만나려고 20분을 기다렸는데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 뒤 “오후 5시반에도 야5당의 정당연설회를 경찰이 방해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돼 서장 나오라고 했지만 (서장은)코빼기도 비치지 않았다”며 일부러 폭행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버이 연합 집회는 경찰 비호 속에서 고성능 마이크로 진행됐는데 합법적 야5당의 정당 연설회는 경찰이 불법으로 방해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찰이 어딨나. 총선 후 FTA 청문회에서 종로서장 해프닝도 진상을 밝혀 국민 앞에 보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폭력 발생은 잘못된 것이지만 종로서장도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든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경찰이 상황을 좀 진정시키는 쪽으로 갔으면 한다. 서장 문제만 지나치게 부각시키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거들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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