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처리 후 극도 민심이반... 40대·중도층 安 지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날치기 처리 직후에 이뤄진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중앙일보와 YTN-동아시아연구원(EAI)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800명 대상,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5%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차기 대선 후보 양자 대결에서 50.1%의 지지율을 얻어 박 전 대표(38.4%)를 12%포인트 가량 앞섰다.

다만 차기대선 후보 다자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가 29.8%를 얻어 27.3%를 얻은 안 원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 원장의 지지율은 42.8%(9월), 47.7%(10월)에 이어 3달째 상승하고 있는 데 비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43.7%(9월), 42.6%(10월)로 정체 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안 원장과 박 전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40대 연령층과 '중도세력'이 안 원장을 적극 지지한 결과로 분석됐다.

10월 여론조사에서는 안 원장(46.3%)과 박 전 대표(45.7%)의 40대 지지율이 비슷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안 원장(54.3%)이 박 전 대표(33.4%)보다 21%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도층의 경우 역시 10월 여론조사에서는 안 원장과 박 전 대표가 각각 44.2%와 44.5%로 조사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안 원장이 51.8%를 얻어 34.1%를 얻은 박 전 대표보다 18%가량 높게 나타났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날치기 처리와 관련해 '잘못했다'라는 응답은 51.3%로 '잘했다'(25.8%)라는 응답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비준동의안 처리 이후 향후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는 54.9%가 '피해부문 대책마련'을 꼽았으며, 이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20.5%)이 뒤를 이었다. '전면 무효화'는 10.1%로 나타났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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