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소통 통해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 만들 것"

[일요서울]은 19대 국회 입성을 희망하는 ‘여의도를 꿈꾸는 사람들(여꿈사)’ 여섯 번째로 김창호 전 한나라당 나주·화순 당협위원장을 만나봤다. 김 전 위원장은 한나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과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지난 18대 총선에서 나주·화순 지역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었다. 그는 야당의 패권구도가 고착화된 지역에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19대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일당의 독주를 막아 새로운 지역 발전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역 구도 흔들고,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싶다”
“공영하는 가치관과 문화 만드는 정치인 될 것”

- 정치 입문 계기는
▶ 대통령 국민통합 특보로 계시는 김덕룡 전 대표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호남출신으로 한나라당 당적을 가졌기에 태생적으로 국민화합이라는 과제에 나설 수밖에 없는 그분의 정치활동의 궤적에 감동 받았다. 그분처럼 정치를 통해 작지만 지역감정 해소와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싶었고, 내가 태어나고 자란 화순을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그리고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만나면서 정치인으로서 내가 어떤 철학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19대 총선 출마를 결심한 계기는
▶ 나의 출마가 작지만 지역 구도를 흔들고, 국민통합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또, 야당의 패권구도가 이미 고착화되어 있는 지역에 변화를 불어넣고 싶은 욕심이 있다. 현실적으로 당선이 힘들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석패율제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석패율 제도만 도입되면 국회 입성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전라도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당선이 힘들지 않나
▶ 힘들다. 망국적이라는 말이 맞다. 기존의 정치권이 자리보전을 위해서 지역주의를 깰 수 있는 정치제도 개선을 막고 있다. 몇 사람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 지역을 볼모로 잡고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앞서 말했지만 지난 18대 총선 출마도 국회의원 당선이 목표였다기보다는 이 지역에 다른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민주당 일색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지역 발전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했다. 모두가 ‘no’라고 말렸지만 이런 나의 신념이 ‘yes’라고 답하게 했다.

-현재 나주·화순 민심은 어떠한가
▶ 지난 4월 28일 치러진 화순군수 보궐선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확실히 화순은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나주 역시 마찬가지이다. 일당의 독주가 결코 글로벌 시대의 대한민국과는 분명히 거리가 있다. 지역주의에 안주한 정당은 국가는 물론 지역도 대변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얼마 전 지역 대표일간지 8월 2일자 ‘16·17·18대 총선 광주·전남 국회의원 교체율 분석해보니’ 제하 기사를 보면 광주 뿐 아니라 전남에서 대부분의 유권자가 개혁과 변화를 염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가 실렸다. 이제 이러한 민심의 변화를 어디에 담아낼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안철수 현상 등 정당정치의 위기라고 표현된다.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 현재의 정당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변화 욕구와 열망을 대변하고 담아내지 못하고 여전히 스스로의 틀 안에서만 논다면 이런 흐름은 엄청난 쓰나미로 바뀔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의 눈과 귀를 우롱하고 함께 호흡하지 못하는 정치는 이제 설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것이 바로 안철수 현상의 본질이라는 생각이다. 대의정치의 주요한 기둥으로써 정당이 지금의 시대에 어떤 형식과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나주·화순의 최대 현안은
▶ 당장 화순의 경우는 인구감소가 경제적 낙후로 이어지고, 또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어디서 어떻게 끊는가의 문제요, 나주의 경우는 혁신도시를 어떻게 잘 안착시킬 것인가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두 지역 모두 경기 침체와 경제활동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정부에 대한 불신, 그리고 삶의 의욕 상실이 더 큰 문제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그리고 지방 정부 역시 이러한 지역분위기가 안착할 수 있도록 꼼꼼한 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4년간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는 것이 있다면
▶ 이미 언급했듯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막고 있는 지역주의, 소통부재의 문화 등을 바꾸는데 일조하고 싶다. 당장 큰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한 입법 활동을 통해 지역주의와 소통 부재를 조금씩이라도 해소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싶다. 지역도 역시 화합과 소통을 통해 새로운 지역의 발전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예컨대 지금 진행되고 있는 폐광지역 대체법인설립과 같은 현안도 그 과정은 물론 사업안정화단계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지역과 소통하면서 성과를 남기는 모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여의도에 입성한다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 정치는 말 그대로 정치다. 내 것을 지키고 주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름과 차이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다. 정치를 꿈꾸는 누구라도 애국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어떻게 이해를 구하고 감동을 주고 행동에 나서게 하는가는 결국 철학과 문화의 문제가 아닌가. 함께 공영하겠다는 가치관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나 자신을 정치인으로 생각하지만 정치인이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인이 특별한 경우는 그 정치인이 지역과 국가를 위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들을 기획하고 실현해 나갈 때 비로소 그러하다. 지금 우리 정치는 위기상황이다. 그렇지만 뼛속 깊이 위기라고 느끼는 국회의원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나도 그렇고 많은 정치신인은 지금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한다. 그리고 그 상황을 풀기 위해 내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을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조기성 기자> ks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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