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의 별을 세계에 비추다”

국내 유일한 민선자치단체장 5선(구미시장 3선, 도지사 2선)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문화관광전도사 관록’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천년도읍의 창연한 민족 유산인 경주에 ‘세계문화와 관광의 별’을 띄운 것이 그것이다. 이로써 경주는 8~14일 동안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를 통해 세계의 광망(光網)을 달린다. 이는 문화관광전도사로서 김 지사가 지난달 22~26일 3박5일간 미국 LA를 방문해 독도홍보관 개설로 민족혼을 드높인 것과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와 유엔식량농업기구(FOA) 아태총회의 연장선이다. 이에 [일요서울]은 ‘세계인의 관광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제19차 유엔세계관광기구 총회 유치와 관련해 ‘경북관광’의 비전을 살펴본다.

경상북도·경주시 지방도시 처음으로 UNWTO 총회 개최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 발걸음 국내로 돌려야 할 때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총회 개최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첫째는 천년고도 경주의 가치를 세계가 인정했다는 사실이며 두 번째는 이번 메머드급 국제행사가 경상북도와 경주시 관광산업의 도약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 동안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 154개국에서 900명의 관광전문가들이 방문해 경주시와 경상북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경주는 국내 세계문화유산 10건 중 3건(불국사-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이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역사와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호텔 15곳, 콘도 10개소, 골프장 14개에 청정 동해바다 등 모든 면에서 구색이 잘 갖춰져 있으며 세계적 대회를 치러낼 수 있는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G20 재무장관회의, FAO 아태지역총회, 2005년 한미정상회담과 아울러 5회에 걸친 세계문화엑스포 개최 등을 통해 노하우도 풍부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2009년 ‘제18차 카자흐스탄 총회’에서 전국에서 첫 번째로 UNWTO 총회 유치제안을 처음으로 내며 대회유치를 결정지었다. 지방도시로 UNWTO 개최는 경주시가 처음이다.

도와 경주시는 UNWTO의 직접적 경제효과를 15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154개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취재진, 행사종사자 등에게 한국을 소개함과 동시에 여러 나라들과 우호협력 방안도 모색해 향후 국제무대에서의 활동에 밑거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와 경주시는 볼거리에 비해 부족한 즐길 거리를 채우기 위해 장소 마케팅, 스토리텔링 등을 강화하고 경주만의 공연콘텐츠도 만들 계획이다. 거기에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인 쇼핑을 위해 면세점, 명품 아울렛 등도 갖춰 나간다는 포부다.

즐길 거리가 마련되고 쇼핑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경상북도와 경주시는 대한민국의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아닌 전 세계인의 경상북도와 경주시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상북도는 서부 내륙권과 동해안권에 KTX 시대가 열렸고 대구육상대회와 경주문화엑스포 등 굵직한 국제 메가 이벤트 개최로 지역 브랜드도 높아졌다”며 “북부권은 백두대간 에코 트레일, 유림문화공원 등을 추진하고, 동해안권에는 신화랑 풍류벨트, 동해안 해양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서남부권에는 대가야 르네상스와 팔공산 불교 관광벨트를 이뤄 나가겠다”며 향후 경북관광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관광정책은 수립단계에서부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공동으로 진행해야만 괴리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내수활성화 차원에서부터 접근해야만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제는 국민들도 해외여행 경험이 많아졌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자랑하던 시기는 지났다. 오히려 해외로 발걸음을 옮기는 국민들을 국내여행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게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국민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유적지를 방문해 사진 찍고, 향토 음식을 즐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소 마케팅과 스토리텔링이 가미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레포츠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골프장, 마리나항 등의 확충과 이들에 대한 세제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낙동강 살리기 국책사업에는 반드시 관광정책이 수반돼야 한다. 넘실대는 강물과 역사문화자원을 결합시켜 경북을 관광의 보고, 차별화된 문화·생태 관광지대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 따라서 관광활성화를 위한 ‘포스트 낙동강’사업에는 국가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경상북도민들은 연이은 국제행사 개최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경상북도가 UNWTO 총회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 관광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을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한껏 부풀어 올라있다.
<전수영 기자>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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