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55%, 참여30%, 통합연대15% 대의기구 구성합의

▲ 지난 20일 노회찬 통합연대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합의한 후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신당 탈당파인 새진보통합연대(통합연대)가 추진 중인 ‘진보 소통합’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이에 대한 후속작업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이정희 민노당 대표, 유시민 참여당 대표, 노회찬 통합연대 상임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을 갖고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대한 합의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23일에는 새로 출범할 진보정당의 신임 공동대표가 꾸려지면서 다음달 13일 예정된 통합진보정당 창당 작업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12월 13일은 19대 총선 예비후보등록일로 이날 창당 작업을 완료함으로써 예비후보자들이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의 이름으로 등록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의기구 구성 및 당명공모 착수

지난 20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통합연대의 통합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진보정당 통합논의가 10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그리고 노회찬 통합연대 대표는 이날 협상타결을 선언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내달 13일까지 통합진보정당을 창당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응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고,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힘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점을 극복하고 깊이 성찰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더 크고 강한 진보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 달 출범할 통합진보정당의 신임 당대표는 각 진영에서 각각 선출된 한 사람씩 총 3명의 공동대표 체제로 꾸려지고, 내년 총선까지 과도기 대의기구를 구성, 민노당 55%, 참여당 30%, 통합연대 15% 비율로 운영키로 했다.

당명(黨名)은 국민 공모방식을 채택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3개안을 압축한 뒤 당원 전수조사와 여론조사를 50:50으로 반영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홈페이지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당명 제안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간 진보진영의 통합이 잇따라 불발되면서 자신감을 잃었던 이들은 통합정당 출범을 앞두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더욱 결집시키고 있다. 또한 새로운 진보통합정당의 출범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진보정당의 입지를 한층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당직배분 및 총선공천 놓고 쟁점가능

진보정당의 통합이 오랜 산고 끝에 이뤄진 만큼 각 진영은 이에 따른 후속작업에 속도를 보이고 있다.

먼저 통합을 적극 추진해온 ‘통합연대’는 지난 23일 지역대표단 연석회의를 갖고 창당을 위한 3자 합의안에 만장일치로 승인한 상태다. 이어 민노당은 27일 대의원대회를 갖고 통합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가졌으며, 국민참여당은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취합한 후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합류할 예정이다.

통합진보정당이 꾸려지면 곧바로 중앙당에 대한 당직개편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중앙당 일방당직자는 최대 85명까지 두도록 했으며, 3개 진영의 배분비율에 맞춰 당직을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요당직을 두고 신경전이 예고되면서 이에 따른 갈등관계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통합정당의 2012년 총선 지역구 후보는 통합정당에 참여하는 세력 간에 협의 조정을 우선하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이에 따른 구체적 내용이 미비해 이 문제가 통합정당 출범까지 막판 쟁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진보진영의 한 축인 진보신당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도 향후 남은 과제 중 하나이다.

민주노동당 핵심관계자는 [일요서울]과 전화통화에서 “당직배분이든 총선공천이든 간에 지난 20일에 3자가 합의했던 합의문에 기초하여 접근하면 될 것”이라며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체제 구성

통합진보정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통합연대(노회찬·심상전·조승수 공동대표)는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전대를 열지 않고 곧바로 시도당 대표와 대표단 연석회의를 열고 당원들의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지난 23일 ‘통합연대 지역대표자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통합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민노당-국참당-통합연대의 3자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들은 또 이날 연석회의에서 통합진보정당의 당헌과 강령을 통과시켰으며, 당명공모 계획과 전국운영위원회, 중앙위원의 선출방안 등을 결정했다. 아울러 다음달 4일 ‘통합진보정당’의 총선후보 및 중앙위원 결의대회를 갖기로 했다.

통합연대는 노회찬 상임대표를 통합연대의 상임대표로 결정하고 심상정 상임대표를 내달 출범하는 ‘통합진보정당’의 신임공동대표로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정당의 신임대표는 이정희 유시민 심상성 공동대표가 꾸려지게 됐다.

심상정 신임 공동대표는 “통합진보정당의 공동대표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겨준 노회찬, 조승수 대표와 지역대표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통합진보정당이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대중정당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민노당은 지난 20일 통합진보정당 합의 이후부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서명 작업에 들어갔으며, 27일 진보대통합 추진방안에 대한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통합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또 참여당은 지난 24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통합진보정당 참여를 추인하는 내용의 임시 전대를 내달 4일 소집키로 했다.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중앙위원 285명 중 160명이 참석, 98.1%인 157명의 찬성을 얻어 통합 추진의 최종 결정을 위한 임시전당대회를 오는 12월 4일 소집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중심으로 야권통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진영의 이번 통합정당 창당 작업은 ‘진보’의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시켰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더욱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통합정당과의 연대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이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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