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권 부패 비리 지금까지는 빙산의 일각”

▲ 청와대 측근, 친인척 비리 몸살.좌로부터 신재민 전 문화부차관(구속),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구속),박영준 전 국무차장(검찰 소환 예정).<서울=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이 연루된 잇단 비리 사건들로 레임덕이 가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 정권 출범 초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중 측근비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으나 최근 저축은행 불법대출 비리 수사 과정에서 김윤옥 여사 사촌오빠인 셋방학원 김재홍 이사가 영업정지를 당한 제일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구명 로비를 받은 혐의로 출국 금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이국철 SLS 그룹회장의 폭로로 금품을 수수했던 신재민 전 문화제육관광부 차관과 왕차관으로 불리며 정부 실세로 통했던 박영준 전 국무차장이 일본에서 술접대 사실이 드러나자 구속되거나 현재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박 전 차관과 함께 청와대 K 전 비서관이 술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청와대는 크고 작은 측근, 친인척 비리에 난감한 처지에 내몰려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1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구속됐고, 이상득 의원 보좌관이 이국철 회장이 건넨 고급시계 등 금품 로비를 받아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 때문에 임기 12개월을 남겨두고 연달아 권력형 비리 의혹에 시달리면서 이 대통령의 레임덕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그동안 숱한 의문만 남기고 밝혀지지 않았던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측근 비리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지금 드러난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며, ‘새발의 피일 뿐이라는 것이 항간의 추측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일부 의혹은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는 것으로 안다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사전에 공유하기 어렵고 일단 사후에나 알 수 있어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러한 레임덕 우려 제기에 대해 사안별로 사실 관계와 수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친인척과 측근에 대한 감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층 비위 종합상황반을 신설했고 추가로 조직개편을 단행해 예방책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동석 기자> kds@ilyosoe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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