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초 MBC 주병진 토크쇼에 출연한 박찬호 <뉴시스>

내년부터 ‘한화 이글스’에서 뛰게 되는 박찬호(38)가 ‘실적’을 최고로 치는 일본 프로야구 스카우터들에게 다소 비관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까지 올랐던 박찬호에 대해 일본 구단들도 처음에는 기대가 컸다. 일본 진출 당시 ‘오릭스 버팔로스’의 포수 히카다 다케시는 “이렇게 움직임이 좋은 공은 처음”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간 뒤 타 구단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이와 같은 첫 인상과 달랐다.

한 언론이 조사한 일본 모 구단의 스카우팅리포트의 말을 빌리면 박찬호는 전반적인 구종이 상위권 투수 수준이 아니었다. 직구에 대해서는 컨트롤 불안을 문제로 삼았고 공의 움직임도 평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클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도 마찬가지였다. 스카우터리포트는 컷패스트볼에 대해 “꺾이는 각도가 예리하지 못하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는 가장 최근에 뛰었던 리그에서의 기록이기 때문에,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감안하더라도 짚고 넘어가야할 관점이다. 박찬호는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2군으로 전락한 뒤 부활 기회를 얻지 못할 정도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평가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전한다. 올 시즌 다양한 평가가 나올 만큼 구위에 대한 노출이 없었기 때문. 팬들은 박찬호가 고향에서 뛰는 만큼 심신의 안정을 바탕으로 특급 부활을 일궈내길  바라고 있다.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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