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기술로 개발, 3조7465억 원 경제효과 기대

▲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의 개발완료보고회가 15일 오후 대전시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열려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이 전시장비를 둘러보고 있다.<대전=뉴시스>

세계 최고 수준의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이 국내기술로 5년여 만에 개발을 완료해 앞으로는 한반도 상공 40~50㎞ 중거리에서 날아오는 적의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게 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5일 개발완료보고회를 열고 “현재 공군의 주력 방공유도무기인 호크(HAWK)를 대체할 최신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천궁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돼 짧은 반응시간, 신속한 배치능력, 동시교전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1~2년 후 양산 절차를 거쳐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인 근거리용 ‘신궁’과 함께 한국 공군의 주력 방공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고 수준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의 힘

이번에 개발된 천궁은 작전통제소와 천궁 포대로 이루어져 있다. 작전통제소는 군의 자동화 방공체계와 연동해 지역별 방공작전을 통제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각각의 포대는 다기능 레이더, 작전통제소, 발사대와 유도탄으로 구성되어 실질적 교전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천궁 레이더는 장비 하나로 적항기 탐지 및 추적, 적군 식별, 유도탄 유도 기능까지 갖춘 최신형 다기능 레이더다. 세계 최초 안테나 회전․정지모드 복합 운용방식이 적용돼 360도  전방향의 위협에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적의 집중위협이 있을 때에는 특정방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효과적인 대처능력을 자랑한다.

소프트웨어도 모두 국산화하거나 국내 개발해 향후 성능개량에 적용할 수 있고 탄도탄 요격체계 개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다기능레이더의 주요 기술도 확보했다.

발사대는 8발의 유도탄을 탑재하고 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유도탄이 사출 후 공중 점화되는  수직사출발사방식을 채택해 무게를 줄였다. 유도탄에는 초기방향전환 기술, 표적방향식별 근접신관 기술, 표적지향성탄두 기술, 측추력 고기동 기술 등 국내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됐다.

연구소는 천궁이 지난 1년간 다양한 조건하에 실시한 사격시험에서 높은 명중률을 보여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천궁 개발 성공으로 군의 방공능력을 대폭 강화하고 방공유도무기 전 분야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투자비 대비 약 4.5배인 3조7465억 원의 경제효과와 8630명의 고용효과도 기대된다.

이희철 전술유도무기체계개발단장은 "천궁 개발은 방공유도무기 분야에서 한국이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과 개발능력을 가진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방공전력의 대폭 향상은 물론 향후 탄도탄 요격무기 개발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천궁은 방위사업청 관리 하에 ADD가 개발하고 LIG넥스원㈜, 삼성탈레스㈜, 두산DST㈜, ㈜한화, 기아자동차㈜ 등의 방위산업체들이 참여했다.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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