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시장 시절 요직자들 대부분 변경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첫 번째 인사에서 3급 이상 고위간부 61명 포함 대규모의 승진·전보가 단행됐다.

2012년 1월 1일자로 단행되는 이번 인사는 박 시장이 취임 초에 밝혔던 ‘6대 인사원칙’에 기반을 둔 것으로 그동안 소수 인력풀로만 이뤄지던 이른바 ‘회전문 인사’를 과감히 탈피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간부들은 과감하게 발탁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치구의 부구청장을 서울시의 간부로 임명하면서 시의 간부와 부구청장 간의 인사교류가 확대된 점도 이전과는 크게 달라진 점이다. 이는 시와 자치구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상호간의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 간부 7명이 자치구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자치구 부구청장 6명이 서울시와 산하기간 주요사업 담당 직위를 맡게 됐다.


윤준병 현 관악구 부구청장은 도시교통본부장에 보임됐으며, 안준호 금천구 부구청장은 시민소통기획관에 보임됐다. 또한 김인철 성동구 부구청장은 경영기획관에 보임됐다.


한편 오세훈 전 시장 재임시절 요직에 있었던 최항도 기획조정실장과 신면호 경제진흥본부장은 행정국 근무를 하게 됐다. 정순구 시의회사무처장, 이인근 도시안전본부장, 김효수 주택본부장 또한 행정국 근무를 명받았다.


박 시장은 이번 정기인사를 앞두고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서 외부에서 인사청탁이 들어올 경우에는 공정인사 차원에서 철저하게 불이익을 줄 것임을 직접 밝힌 바 있고, ‘누구에게나 기회는 주되 업무성과에 대해서는 엄격히 평가하겠다’는 책임인사의 원칙을 강조한 바 있어 이번 인사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3급 이상 간부들은 행정직과 기술직의 구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행적으로 행정․기술을 구분해 보임하던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허물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단행될 4·5급 중간 간부 및 6급 이하 실무 공무원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에서도 ‘6대 인사원칙’을 엄정하게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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