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원 동화은행 뇌물수수 내가 자백 받아"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는 29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에 포함된 비대위원들의 부적절한 자격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해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조용환 헌법재판관 내정자를 부정하는 이유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가졌기) 때문인데 그걸 부정하는 사람을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둬서 되겠느냐"고 발끈했다.

홍 전 대표가 겨냥한 사람은 다름 아닌 전날 'MB 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했던 이상돈 비대위원. 

그가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내놓은 배경은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인터넷 매체를 통해 과잉무장에 따른 선체피로 가능성을 제기한 이상돈 비대위원의 칼럼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이상돈 비대위원 뿐만 아니라 김종인 비대위원의 자격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그는 "검사 시절 내가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자백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함승희 주임검사가 물었는데 자백을 안 해서 내가 들어가 10분 만에 자백을 받았다"고 과거사를 되짚었다. 

김 비대위원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낼 당시인 지난 1993년 안영모 당시 동화은행장한테서 2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다. 그의 뇌물 수뢰 혐의를 수사했던 검사가 바로 홍 전 대표였다. 

홍 전 대표는 거듭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어 요새 하는 것을 보니까"라며 당 쇄신에 나선 비대위원들의 자격이 부적절함을 에둘러 비꼬았다.

<고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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