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달 15일 박원순 시장을 폭행했던 한 중년여성이 난동을 피우자 사람들이 밖으로 내몰고 있다.<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정동영 민주당 전 최고위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폭행했던 여성이 30일 별세한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빈소에서도 소란을 피우는 꼴불견을 드러냈다.

문제의 여성 박모씨(62)는 이날 오후 3시께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으로 찾아와 “빨갱이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왜 반대하나”고 큰 소리를 질렀다.

박씨가 벌인 난리는 숙연한 조문 분위기를 흔들어 놓았지만 이내 빈소를 지키던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에게 제지돼 끌려 나갔다.

박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2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대규모 정전대비 시험훈련을 참관하던 박 시장의 뒷통수를 때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적이 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정신질환을 이유로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구속을 면했던 박씨는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치료를 받고 나온 직후 또다시 소동을 벌여 이근안의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별세한 고인의 유가족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편, 김 고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서울대 병원에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인사들과 민주통합당 인사 등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잇달아 조문했다.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김 고문은 7,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수차례 수배와 투옥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고문 기술자 이근안으로부터 심한 고문을 당해 심각한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 김 고문은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 도봉갑에서 3선을 지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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