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6일 “북한이 기회가 닿는 대로 한수(한강) 이북을 점령하는 기습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많다고 미국 국무부 책임자가 말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2 자유진영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 축사에서 “얼마 전 미 국무부 책임자와 북한 핵과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한강 이북을 점령하고 저희에게 휴전을 제안한다는 게 그 책임자의 말”이라며 “북한의 목적은 딱 한 가지다. 북한 정권은 수백만을 굶어 죽인 정권인데 이걸 어떻게 합리화하는가가 관심인데, 그 수단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한수 이북을 점령하는 기습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그런 뒤 “그러면 우리는 휴전을 할 수가 없고, 그때 북한이 ‘휴전하지 않으면 핵무기를 쏘겠다’고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끼리 싸움이 난다는 것”이라고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

정 전 대표는 “미국과 일본이 우리를 도와주기로 돼 있는데 북한이 일본에도 너희가 끼어들면 한방 쏘겠다고 하면, 일본이 그걸 핑계로 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거듭 “올해 4월부터 총리실과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돼 있다. 우리 스스로 북한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인이 이를 다 감안해 중요한 시기에는 어리석은 최악의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나라는 그 어떤 동맹도 구할 수 없다고 하는데, 우리 스스로 무너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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