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에 진 나경원... 부재자투표결과 모든 선거구 승리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이 9일 10.26서울시장보선에 대한 부재자투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부재자투표 결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서울지역 25개 선거구에서 모두 이겼고, 심지어 박원순 후보가 두 배 가량 압승한 관악구조차도 부재자 투표결과는 나 후보가 이겼다”며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5곳을 제외한 20개 선거구에서 나 후보의 부재자 득표율이 자신의 전체 득표율보다 10%내외로 균일하게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재자투표 역시 지역분위기와 비슷한 개표결과가 나오는 것이 상식인데, 어떻게 현장투표보다 10%가량 높게 나올 수 있느냐. 그것도 20개 구가 거의 균일한 패턴으로 나올 수 있냐”며 이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나경원 후보의 부재자투표 득표율과 전체 득표율의 차이를 살펴보면 강남구가 1.2%포인트, 서초구가 2.4%포인트, 송파구가 7.1%포인트, 강동구가 6.3%포인트, 용산구가 4.6%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5개 선거구를 제외한 20개 선거구의 경우 8%에서 12%포인트 가량의 균등한 득표율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5개구는 처음부터 현 정권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지역이었다”고 꼽은 뒤 “20개 선거구에서 정권차원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해 부재자투표 결과를 불법 기획한 것은 아닌지 특검과 수사당국이 밝혀내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투표자의 편의를 구실로 거소투표가 남발되어 대리신청, 대리투표 등 선거부정으로 연결됐을 소지가 높다”며 “관악구만 하더라도 5,893명의 부재자신고 중 군인과 경찰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거소투표 신고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7년 대선당시 구로구와 용산구 등의 개표소에 시건장치가 풀린 채 부재자투표함이 도착했고, 개봉해보니 노태우 후보의 투표지가 수 십장씩 무더기로 나왔다”며 “표 바꿔치기의 의혹이 일어났던 당시의 악몽을 우리 국민은 아직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