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지난해 대상으로 내공 걸 맞는 ‘여의주’ 드디어 획득


'카라' 박규리 (1988년생 황룡띠) <뉴시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가 시작되면서 연예계에서 자연스럽게 ‘용띠’ 스타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나이로 25살, 37살, 49살이 된 용띠 연예인들은 2011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를 필두로 장혁, ‘빅뱅’의 지드래곤, ‘애프터스쿨’ 유이 등이 포진돼 있다. 모두 지난해 각자의 영역에서 정점을 향해가고 있는 이들이다. 용은 예로부터 풍요와 권력, 왕을 상징하는 영수(우두머리)로 여겨져 왔다.  이는 국위선양에 앞장서는 톱스타들과도 공통점을 갖는다. 용은 ‘십이지신’중 유일하게 신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생명체다. 그 수가 적을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법. 올 연예계를 ‘대길’로 바꿔놓을 만한 연예인들을 살펴봤다.

한석규(49)는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지난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의 장편드라마 선택은 “흥행성이 예전만 못하다”, “영화계의 세대교체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세간의 편견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제 한석규는 ‘연기대상’의 기운을 올 해 촬영하는 100억 원대 블록버스터 ‘베를린’에 불어넣을 작정이다. 그의 연기 인생이 응축돼 있는 홈 그라운드에서도 멋지게 비상하겠다는 것.
한석규는 1995년부터 영화계에만 올인 한 뿌리깊은 영화배우다. 젊은 시절 MBC 드라마 ‘서울의 달’로 TV드라마 시장의 왕좌를 예약해 놓은 상태였지만, 미련 없이 내려놓고 영화계로 뛰어들었다. 2000년대부터는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넘버3’ 때의 파워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그가 열연했던 ‘이층의 악당’, ‘음란서생’, ‘그때 그 사람들’은 평단과 영화팬의 사랑을 받으며 나름 선전했다.
최근 한석규는 ‘쉬리’이후로 약 13년 만에 국민적인 지지를 얻게 됐다. 가려졌던 그의 연기력이 다시 떠오른 만큼 2012년에는 한석규의 당당한 활약이 매우 기대된다.

한석규 (1964년생 청룡띠) <뉴시스>

2012년 활동이 기대되는 두 번째 연예인은 장혁(37)이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능을 꽃피운 장혁은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빛을 발한 스타성을 뽐내 동갑내기 한류스타인 권상우, 송승헌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장혁은 MBC ‘추노’로 쌓아둔 연기력을 SBS 드라마 ‘마이더스’, ‘뿌리깊은 나무’, 영화 ‘의뢰인’에 그대로 적용시키는 행보를 보였다. 정우성을 닮은 배우라는 수식어는 벗어 버린 지 오래, 어떤 장르든 소화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느낌이다. 아직까지 장혁의 2012년 일정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근 상승세로 볼 때 TV드라마든 영화든 톱스타들이 포진해 있는 대작의 선두에 설 가능성이 높다.

장혁 (1976년생 적룡띠) <뉴시스>

지난해 가요계 이슈의 중심이었던 ‘빅뱅’ 리더 지드래곤(25·권지용)은 이름에서부터 용띠 연예인의 기운이 물씬 풍겨진다. K-POP의 세계화를 위해 일본, 미국 음악시장을 개척하는 모습도 용이 가지고 있는 기상과 흡사하다. 비록 대마초 흡연과 같은 구설수에 오르내리긴 했으나 지난해 ‘빅뱅’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음반, 패션 부분에서 큰 인정을 받았다. 교통 사망사고를 일으켜 자중의 시간을 가졌던 멤버 대성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빅뱅은 지난해 12월 ‘2011 YG 패밀리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실망을 안겨줬던 일들에 대한 반성과 2012년 새해의 포부를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에서는 소녀시대도 넘보기 힘든 위치에 올라선 ‘카라’의 박규리와 가요계 최강 각선미 ‘애프터스쿨’ 멤버 유이도 한창 주가가 높은 용띠들이다. 먼저 박규리는 라디오 DJ, 공중파 주말 예능 프로그램 MC,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주인공 자리까지 꿴 진정한 만능엔터테이너다. ‘4차원 여신’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그녀는 올해도 일본을 중심으로 한류 신드롬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31일 일본의 ‘제62회 NHK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한류’ 대표 여가수라고 부를 만하다.

'애프터스쿨' 유이 (1988년생 황룡띠) <뉴시스>

데뷔 초반 무난한 인지도에 머물렀던 ‘애프터스쿨’을 다시 태어나게 한 유이(25)는 KBS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자그마치 58부작으로 방영되고 있는 ‘오작교 형제들’은 평균 시청률 33.0%로 특정 연령층에 구애받지 않는 애청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88년생 배우, 가수들 같은 경우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10대~30대 인기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의 설문조사(2012년 주목할 용띠 스타) 대상이 88년생 만해도 24명이다. 소수의 표를 받은 88년생까지 합치면 116명이나 된다. 이 조사에서는 ‘슈퍼주니어’멤버 규현이 4429표의 득표율로 1위에 등극했다. 20대 용띠 연예인들은 외모와 스타일에 있어서 대중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강점을 살려 트랜드를 이끌고 있다. 2012년, 누가 흑룡의 선택을 받을지 기다려보자.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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