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조사결과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홍재형 국회부의장이 11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과 돈봉투 의혹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홍 부의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임내현 단장을 비롯해 중앙당 국장과 사무처장을 5개 지구당에 보내 자체 조사했지만, 금품수수를 받은 적도 없고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보도에 사람이름이 나왔으면 확실했는데, 이니셜로 A, B, C가 그렇더라는 얘기로 나왔기 때문에 결국 조사가 기대한 것처럼 잘 나오지 않았다”며 “앞으로 제보가 있거나 실명이 거론되면 계속 수사해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사결과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으니, 의혹을 보도한 매체가 이제 협조해줘야 한다”며 “돈을 받았다는 그 지역위원장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부의장은 “지역위원장만 상대로 조사했기 때문에 앞으로 대의원들이나 중앙위원까지 좀 더 광범위하게 보강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한 뒤 “중앙당에 고발센터를 만들어 민원도 함께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투표의 도입으로 60만 명 이상의 투표참여자가 생겼고, 돈봉투가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관행의 소지도 없앴다”며 “전당대회도 영호남 대의원들을 서울로 불러서 투표할 것 아니라 현지에서 각자 투표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퇴압박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사퇴를 요구할 정도다. 이미 박 의장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그렇다면 정상적인 의장직 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