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거대 은하단 '엘 고르도'(El Gordo)<사진출처=스페이스 닷컴>
지구로부터 약 70억광년 떨어진 곳에 태양 질량의 2천조 배나 되는 초거대 은하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 닷컴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러트거스 대학 연구진이 우리 태양 2천조(2X10ⁿ: n=15) 개를 합친 비중을 지닌 초거대 은하단 ACT-CL J0102-4915를 발견했다고 미천문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고 전했다.

러트거스 대학 연구진은 “우주의 나이가 지금의 절반 정도였던 시기의 우주 영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최대 질량의 은하단”이라며 ‘엘 고르도’(El Gordo: 뚱보라는 뜻)라는 별명을 붙였다.

연구진이 ‘엘 고르도’란 스페인어 별명을 지은 것은 망원경 소재지인 칠레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미항공우주국(NASA)의 챈드라 X-선 우주망원경과 칠레 소재 아타카마 우주망원경을 통해 이 은하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거대 은하단이 여러 개의 작은 은하단이 합쳐진 것으로 암흑물질에 포함돼 있는 질량 에너지의 양에 따라 비중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주 암흑에너지는 은하에 미치는 중력 때문에 그 존재가 입증된 암흑물질은 우주 에너지와 질량 총량의 약 23%에 불과하지만 우주 전체 질량과 에너지의 약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 4% 정도가 행성들로 채워져 있다.

챈드라 X-선 우주망원경 관측 자료에 따르면 엘 고르도의 가스 온도는 2억℃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엘 고르도가 두 개의 분명히 구분되는 집단에 집중돼 있고 두 개의 은하단이 시속 500만㎞의 속도로 격렬하게 결합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엘 고르도와 같은 크기의 은하단이 서로 근접한 상태에서 존재하는 것은 극히 희귀한 경우이며 빅뱅 모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기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지금까지 우주 대부분이 약 137억년 전 빅뱅으로 탄생해 대부분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선영 기자>aha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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