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에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에도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이야기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11일 강원 춘천 신동면 중3리 소 사육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대선 경선 당시 돈 봉투가 뿌려졌다는 당내 일각의 발언과 관련해 “여기까지 와서 너무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소 사육 농가를 둘러본 뒤 “지난해 구제역 때문에 속앓이 많으셨는데 올해는 소 값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했다.

다시 당 비대위가 정강정책에서 보수 표현을 삭제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질문이 이어지자 박 위원장은 “전혀 논의된 적도 없는 오보”라며 “정강정책은 신중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원희룡 의원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돈 봉투 살포 의혹은) 대통령 경선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언급해 파장을 일으켰다. 

또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도 9일 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는 대의원 25~30명을 관리하는 당협위원장만 잡으면 되니 돈 봉투가 오고 갔다”며 “지방 대의원들에게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교통비와 식대로 수백만 원씩 거마비를 주던 것이 나쁜 관행이 됐다”고 실토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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