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스스로 ‘보수’라 규정하는 것은 하책”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비대위가 당의 정강정책 전문에서 ‘보수’ 표현을 삭제하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 “의미 있고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당이 추구할 가치에 대한 자기성찰과 대국민 약속이라는 결과물을 낳지 못한 토론 풍토의 한계와 리더십이 아쉽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삭제 주장이 반발 때문에 채택되지 못한 결론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각 정당은 분야별 정책을 명확히 제시하지만, 진보 보수 등 정해진 기준은 없고. 스스로 ‘보수’ ‘진보’라 하지 않는다”면서 “공화당 강령의 경우 ‘보수, 온건, 중도, 무당파, 진보 모두 이야기하는 단일정당’이라고 기술하는 등 여러 정파와 계층에 대한 포용을 강조하고 있다”고 거듭 ‘보수’ 삭제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원 의원은 또 “영국 보수당도 정책을 명확히 제시할 뿐 당 강령에 ‘보수’란 규정은 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정당’으로서 평등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주장한다”면서 “일본 자민당은 정권 패배후 오히려 보수 표현 넣었는데 ‘진보를 추구하는 보수주의’라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민은 보수, 중도, 진보 다양한 성향이고, 또 정책마다 보수·진보가 상대적이거나 잣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정당 스스로 ‘보수’라고 제한되고 고정된 틀로 규정하는 것은 하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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