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비대위원 연석회의 의총서 ‘재창당’ 갈등 폭발 예고

▲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뉴시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당내 일각의 재창당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에 맞서 정두언 의원은 끝까지 재창당을 주장하고 관철할 것이라고 밝혀 분열적 파열음이 증폭되고 있다.

당내 쇄신파를 대표하는 정 의원은 이날 SBSC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재창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면) 저라도 해야겠다. 하여간 반드시 할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 뭔지 모르겠다국민은 구정치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 같고, 신정치가 무엇인지 기치를 내걸어 새로운 당을 만들어 국민의 평가를 받는 게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거듭 당 비대위를 향해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에 무엇이 있는지, 언제까지 보여줄 것인지, 그러다 결국 안 되면 어떻게 할 것이고 누가 책임져야 할지 등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며 몰아붙였다.

정 의원은 저희들은 애초부터 재창당을 하자고 했던 사람들인데 박근혜 전 대표가 재창당을 뛰어넘는 것을 할 테니까 지켜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탈당이 아니라 재창당을 나가서라도 하겠다는 생각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재창당하기까지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민주통합당은 통합한다고 1주일만에 당을 만들더라시간을 따지는 것은 핑계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새로운 당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선거운동이 되는 것으로 2004년 때도 우리가 총선 직전에 전당대회도 하고 다 했다고 반발했다.

쇄신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 여부에 대해선 논의한 적은 있지만 결의하거나 하는 이야기(보도)는 잘못됐다고 말했지만, 현재로선 추가 탈당도 배제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비대위 쇄신 작업을 놓고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개진되거나 논란이 있을 수는 있다쇄신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쇄신을 가로막고 비대위를 흔드는 언행은 자제돼야 한다고 에둘러 쇄신파의 재창당 주장을 비판했다.

이처럼 팽팽한 신경전을 이루고 있는 당 비대위와 쇄신판의 갈등은 '재창당'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두고 좁혀지지 않는 간극을 형성하면서 파국적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7일 비대위원과 전체 의원의 연석회의로 진행될 의원총회에서 당 비대위와 쇄신파 의원들 간의 집단 충돌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 당내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서울=뉴시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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