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19일 박희태 국회의장실의 이봉건 정무수석과 조정만 정책수석 비서관실, 여비서 함은미씨의 부속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20분부터 국회의사당 본관에 위치한 이모(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실과 조모(51) 정책수석비서관실, 박 의장 여비서 함모(38)씨의 부속실 등 3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공보·메시지 업무를 담당했고, 조씨는 박 의장을 20여년 간 보좌해 온 측근으로 전대 당시 캠프의 재정·조직의 핵심 인물로 꼽혔다.

함씨는 당시 선거운동과 관련된 자금의 입출입 등을 기재하는 회계책임자로 활동했다. 검찰은 이들 3명에 대한 압수수색 분석을 토대로 돈 봉투 살포 정황과 자금출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현역 국회의장실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검찰은 돈봉투를 몰랐다는 박 의장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설 연휴 직후 박 의장을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