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나경원, 딸과 피부관리 비용 550만원 사용”

▲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서울=뉴시스>
경찰이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1억원을 썼다’고 떠돌았던 피부숍을 압수수색한 결과, 나 후보는 55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병원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진료 기록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 나 전 후보가 지난해 해당 병원을 10차례 찾아 자신과 딸의 피부관리 비용으로 55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의혹의 피부숍에서 연간 최대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은 3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나 전 후보 측은 “다운증후군인 딸의 피부ㆍ무릎 노화 치료를 위해 찾았고 그때 몇 차례 피부관리를 받은 것”이라며 “비용은 35∼40회에 500만∼600만원 정도”라고 해명한 바 있다.

나경원 1억원 피부숍 의혹의 발단은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운동 기간 시사주간지 시사인(IN)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측이 문제의 피부숍 관계자와 회원들의 말을 인용, 연회비가 1억원 선에 이른다고 주장했기 때문.

나 의원 측은 선거에 패배한 이후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등 7명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강남에 있는 1억원짜리 피부숍에 다닌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들 7명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메인 패널인 구속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과 주진우 시사인 기자 역시 나 의원을 상대로 공직선거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면서 법정에서 의혹의 진실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작년 10월 나꼼수에서 정 전 의원이 자신의 부친이 운영하는 학교재단을 감사에서 빼달라는 청탁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여서 향후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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