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넷째주 공연

도둑과 집주인이 만드는 '장진식' 코미디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연극 ‘서툰 사람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어딘가 서툴고 부족한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도둑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물건 훔치는데 서투르고, 사랑으로 학생들을 보듬어 주는 선생님은 사랑에 서툴다. 가족을 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는 그리움에 못 이겨 자살 소동을 벌이고, 명함판 사진 한 장에 마음을 빼앗긴 남자는 늦은 밤 여자의 집을 찾는다. 이들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시민의 모습이며 나 자신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서툰 사람들’은 이 같은 에피소드를 풀어 놓으면서 외로움과 슬픔을 희화화 한다.
‘서툰 사람들’은 천재 극작가, 코미디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장진 감독이 2007년 내놓은 작품이다. ‘서툰 사람들’은 2007년 당시 수 개월간 예매 순위 1위를  달리면서 한 두장의 티켓을 구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 인기 연극이었다. 한채영, 류성용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장진표 유머가 적절히 배치된 2012년 판에도 정웅인, 예지원, 류덕환, 이채영 등이 가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툰 사람들' 의 과거 출연진, 류승용(왼)과 한채영(오)

줄거리.
야심한 밤 ‘유화이’의 아파트에 좀도둑 ‘장덕배’가 들어온다. 장덕배는 몽타주까지 경찰서에 붙어있는 도둑임을 자부하지만 엉성한 부분들이 속속 눈에 띈다. 유화이 또한 제대로 된 가전제품이나 폐물 하나 없는 자기 집에 온 도둑이 불쌍해서 비상금 위치를 제 입으로 말해줄 정도로 순진하다. 서툰 사람들의 대화 속에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분신자살을 하겠다며 소동을 벌이는 아래층 남자 ‘김추락’의 출현으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인터파크 티켓: ‘서툰 사람들’ 검색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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