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통치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스라엘에 이익”

▲ 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반 총장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대화 중재를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라말라=AP/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정착촌과 관련해 “가장 민감한 지역에 정착촌을 계속해서 건설하고 있다. 정착촌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반 사무총장은 이날 헤르첼리아 학제간 연구 센터(IDC) 주최로 열린 연례국제 회의에 참석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협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우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화협상을 이뤄지기 위해선) 절차상의 대화가 아닌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양측 모두의 긴급함과 결단이 없이는 협상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을 향해 “지금이 바로 양측 모두가 선의를 보여야 할 때”라며 “신뢰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상대가 있는 만큼 생각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에 대해선 “생존 가능한 내에서 1967년 국경에 근거해 양측이 영토를 맞교환 하는 범위 내에서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이스라엘을 방문하기 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방문해 팔레스타인의 발전상을 둘러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거듭 “잘 통치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스라엘에게 이익”이라며 “이스라엘은 평화를 원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힘을 보탤 것인가를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권리와 역사적인 미래를 이룩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에레즈 지역의 도로에서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용 중인 팔레스타인 재소자 친척 40여 명의 시위대로부터 신발 투척 봉변을 당했다.

이들은 영어와 아랍어로 "반기문, 이스라엘 편애는 충분하다"는 포스터를 들고 나와 차량 행렬을 정지시키려 했고,  이중 2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반 총장이 탑승한 차량을 향해 슬리퍼를 던졌다.  아랍권에서 신발 투척은 엄청난 모욕으로 간주되고 있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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