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연설.<사진자료=청와대 홈페이지>

이명박 대통령은 6일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사안이 가볍거나 처음일 경우는 선도해야겠지만 그 밖의 경우는 경찰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와 교통방송ㆍ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제83차 라디오연설에서 “이제 학교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학교폭력 근절과 관련해 발언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지난해 12월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 3주체를 모두 대면한 이 대통령이 내린 결론은 경찰의 엄정 처벌와 학생보호, 교육환경 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대통령은 “오늘 발표될 정부 종합대책 방향은 가해 학생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피해 학생의 안전한 보호, 교육환경 개선으로 크게 3가지”라며 “역대 모든 정부가 사교육비 줄이는 데만 힘을 쏟으면서 정작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현실을 너무나 몰랐다”고 언급했다.

그런 뒤 더 이상 학교폭력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또 일부 학교가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학교폭력 문제를 감춘 것에 대해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학교폭력) 문제를 알면서 방치한 경우도 많았다”며 “요즘 학교폭력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폭력을 휘두르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고, 신체적ㆍ정신적 가해의 정도가 범죄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뿌리 뽑으려면 어릴 때부터 좋은 인성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정부 종합대책에도 인성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중학교의 체육 활동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학업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해소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이스터고 육성과 고졸 취업 확대 정책도 장기적으로 계속 추진하는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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