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겸 연출가 박광정을 기리자', 영화배우 연극배우 총 집결

 

조용하고도 솔직한 우리네 일상... 연극사에 남는 연출, 명언의 향연

연극 ‘서울노트’가 2012년 2월 02일부터 12일까지만 관객들을 찾는다. ‘서울노트’는 배우겸 연출가인 고 박광정의 대표작이자, ‘극’적인 효과만 쫓던 연극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수 차례 공연됐던‘서울노트’의 2012년 버전은 TV와 영화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배우들의 참여로 그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다.  공연 기간이 짧은 이유도 배우들의 스케줄 때문이라고. 많은 유명배우들이 출연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는데, 결국 출연이 성사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서울노트’는 내용보다 형식이 인상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극장 무대 치고는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데, 배우들은 관객에게 등을 보이기도 하고, 몇 명이 동시에 각자의 이야기를 차분하고 또 충실하게 말하기도 한다. ‘서울노트’의 이 같은 특징은 자극적인 대사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는 지루할 수도있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속사정에 감정이입을 하고,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지루할 틈이 없을 것이다. ‘생활의 발견’의 정수가 ‘서울노트’에 흐르고 있는 셈이다.  

 

줄거리-

세계 제3차 대전으로 인해 유럽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귀중한 미술품들이 안전한 서울의 미술관으로 피난을 오게 된다. 그래서 서울의 미술관들에는 베르메르를 비롯한 17세기의 유명한 화가들의 진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그중 한 미술관의 로비에서는 오랜만에 모이는 가족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이유와 동기로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서로 지나치고 대화하고, 미술관 직원과 인연을 맺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미술관을 찾은 이들은 가슴속에 들어있는 희노애락을 대화를 통해 조금씩 나타내기 시작한다.

명대사-

-실연 당했을 때 바다가 보고 싶어지는 건 정말인가요? 난, 그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건 말예요,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내 뒷모습을 보고 있는 또 한 사람의 내가 있는 거예요, 틀림없이.

-‘어린 왕자’에, 이런 이야기가 있어.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여우는 어린 왕자에게, ‘소중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해. 그치만 말야, 마음 따위론 보이는 게 없어. 마음으로 어떻게 보겠어? 마음 같은 거,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 그러니까 알 수가 없지.

 

출연배우-

최용민, 권해효, 김중기, 임유영, 민복기, 신덕호, 이성민, 정해균, 박원상, 최선영, 정석용, 최덕문, 박지아,

이지현, 오용, 한승도, 문경태, 권민영, 마두영, 윤영민, 남승혜, 한인수, 송유현, 임유나.

 

인터파크 티켓: ‘서울노트’ 검색 / *2월 2일부터 열흘간 공연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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