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옛 기억'... 연극이 우러러 보였던 시절

  

 

 

2003년부터 2004년, 2006년, 2008년 공연으로 관객들을 연극적 애틋함으로 안내한 '서울노트'가 단 열흘간 공연을 펼친다. 이제는 유명 TV 배우, 영화 배우가 된 과거 출연진들도 총출동한다.

2012년판 '서울노트'는 배우겸 연출가인 고 박광정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포스터 상단의 쭈그리고 앉은 이가 박광정) 연극 제작팀 또한 '박광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다.

 

 

 

생전의 박광정은 브라운관, 스크린, 그리고 연극무대까지 끊이지 않는 열정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활동했다. 이를 기억하기 위해 많은 동료들은 ‘서울노트’에 시간과 열정을 할애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노트’가 박광정의 마지막 작품인 동시에 ‘극단 파크’를 대표했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맏형 최용민을 선두로 절친 권해효, 방송과 영화계를 넘나들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유연수, 민복기, 이성민, 정석용, 최덕문, 오용 배우를 비롯, 대학로 대표배우 김중기, 임유영, 정해균, 신덕호, 박지아, 이지현 등과 스태프 30여 명이 그를 기억하기 위해 뭉쳤다.

 

 

박광정은 1993년 ‘마술가게’, 1994년 ‘저별이 위험하다’, 1996년 ‘비언소’, 1997년 ‘모스키토’, 1998년 ‘마술가게’, 2000년 ‘매직타임’ ‘날 보러와요’, 2001년 ‘진술’, 2002년 ‘개그맨과 수상’, 2003년 ‘서울노트’, ‘청혼 그리고 결혼피로연’, 2004년 ‘여성반란’ 2005년 ‘막판에 뜨는 사나이’, 2006년 ‘강신일의 진술’, ‘하이라이프’ 2007년 ‘죽도록죽도록’ ‘진짜 하운드 경위’ 등의 작품을 남기면서 연출자의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폐암판정을 받은 후에도 자신이 연출한 작품을 연극 무대에 올리며 연극에 대한 마음을 불태웠고, 2008년 12월 15일(46세) 세상을 떠났다.

 

박광정의 발언 중-

“배우를 두 종류로 나눈다면, 화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배우의 실생활이 비슷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어요. 아마 그렇지 않은 쪽이 훨씬 많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죠. 소위 ‘니마이(2류)’와 ‘쌈마이(3류)’를 놓고 말한다면, ‘연기는 쌈마이라도 사람은 니마이가 되자’라고 생각해요. 인간은 쌈마이인데 연기가 니마이인 것처럼 추잡한 건 없죠”

 

 

‘서울노트’의 원작은 일본의 ‘도쿄노트’다. 90년대 일본 연극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이른바 ‘조용한 연극’ 붐을 불러일으킨 히라타 오리자의 독특한 스타일이 묻어있는 작품인 것.

‘도쿄노트’는 히라타 오리자 자신이 주재하고 있는 극단 ‘청년단’에서 1994년 자신의 연출로 초연한 희곡으로, 1995년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희곡상인 기시다쿠니오 희곡상을 수상했고, 98년에는 일본 전국 순회공연이 이루어졌으며, 프랑스에서 프랑스어 번역본 출간되기도 했다

 

인터파크 티켓: '서울노트' 검색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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