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협상 체결 주도한 前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새누리당이 김종훈(60)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4ㆍ11 총선 후보로 영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본부장은 7일 복수의 매체를 통해 "최근 새누리당으로부터 총선 출마를 제안받았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인재영입 차원에서 총선 출마를 권유했고, 김 전 본부장은 장고 끝에 수락했다는 것.

출마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고향인 대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통상부문 전문가라는 점에서 지역구보다 비례대표로 공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 전 본부장에게 출마를 제안하는 것은 조동성 당 비대위 인재영입분과 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노무현 정부부터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줄곧 통상외교 분야에서 일해왔다는 전문 분야를 살린 강점으로 꼽혔다.

외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2006년부터 한미 FTA협상 수석대표를 맡아 대외 통상협상 대표로 유럽연합(EU), 남미국가들과의 FTA체결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1월 22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강행처리한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청와대에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공직에서 떠났다. 

그의 총선 출마에 대해 현 정부가 재협상을 약속하고 처리한 한미FTA 비준발효에 대해 반발이 여전한 상황에서 김 전 본부장의 새누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경우, 야권과 시민사회 반대급부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고동석 기자>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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