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강남 이제 변해야” vs 전현희 “제2의 고향”

▲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4.11 총선 강남을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서울=뉴시스>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전현희 의원이 9일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강남을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내 경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남을에 다가가 함께하는 가치를 말하고자 한다”며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 있는 시민께 보편적 복지의 가치, 복지국가를 위한 부자증세의 필요성, 교육과 노동의 개선을 말하고자 한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정 상임고문은 “우리 사회의 발전적 가치는 분열과는 다른 다양성의 인정과 약간의 양보, 역동적인 의지와 문화적 자존심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다”며 “더 이상은 이명박 정부를 욕하지도 말아 달라. 오늘의 답답한 현실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지난대선에서의 패배를 곱씹기도 했다.

그는 “이제 흐림 없이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제 지난날의 과오, 오늘의 행보, 미래의 방향에 대해 지적해주시고, 욕해주시고, 말씀해달라”며 “87년 이후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던 강남인데 이제 변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역설했다.

정 상임고문에 이어 전현희 의원도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 의원은 “정 상임고문의 강남을 출마 선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강남을에서 민주당 후보끼리 서로 최선을 다해 선의의 경쟁을 한다면 총선에서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상임고문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하며, 대선주자이시고 당의 중진이신 정동영 고문님과 후배로서 같은 지역구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돼 송구스럽다”면서도 “제2의 고향인 강남을에서 젊고 참신한 이미지의 정치인으로 새로운 정치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당내 경선과 관련, 전 의원은 “일단 당의 입장을 존중하겠다. 경선을 할 상황이 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앞서 정 상임고문 역시 “당이 정한 규칙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고동석 기자>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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