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한국의 힘’ 이영수 KMDC 회장 심경 토로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씨앤케이인터내셔널 카메룬 다이아몬드 주가조작 사건으로 자원외교가 도마위에 올랐다. 더불어 이영수 KMDC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유전 개발사업도 야권으로부터 특혜 시비를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두 번의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와 친분으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나아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집중 조명되고 있다. 이에 <일요서울>은 8일 이 회장을 마포 사무실에서 만나 심경을 들어봤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작심한듯 자원외교의 허와 실 그리고 돈봉투 사건에 디도스 배후설까지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미얀마 가스개발사업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2010년 1월20일 계약을 맺고 열심히 앞만 보고 왔다. 그런데 야당 우제창 의원 공격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많은 대기업들이 참여해서 국내로 가져와야 하는데 꺼려하고 실질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업임에도 기업들이나 투자자들이 기피해 자금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미얀마 가스사업이 해외로 다 넘어가게 생겼다. C/A(ConfidentialAgreement. 비밀보안유지계약)을 맺은 두 개 업체가 빠져나갔다. 중국 국영업체는 파견단을 2월말에 우리나라 파견한다. 우리가 찾은 10.686TCF (Trillion cubic feet, 10조평방피트) 가스 매장량 근거자료를 검토하고 지분을 떠가기 위함이다. 그러나 국내 정치 상황이 내가 코너로 몰리고 있어 안올 가능성도 높다.

- 민주당에선 ‘빈광구’라며 씨앤케이 다이아몬드 주가조작사건으로 몰고간다.
‘빈광구’라는 말은 이 업계에 없는 단어다. 드라이(dry)라고 한다. 대우 인터내셔널의 경우 11번째 시추를 해서 성공했다. 10개째까지 드라이됐고 11번째 성공한 것이다. 우리가 계약을 맺은 광구는 76년에 뚫었던 40년된 광구인데 사실상 처녀광구이다. A5 광구는 드라이됐다. 하지만 A7 지역은 뚫어 1000유니온 가스가 분출되고 있다. 당시 1000유니온이라는 것은 지금으로선 무조건 생산을 했어야 하는데 당시에는 가스가 아닌 석유를 찾았다. 그래서 뚜껑을 덮은 광구다. 시추 자료가 다 있다. 1000 유니온은 엄청난 매장량이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의 경우 특혜라고 했다가 말발이 안서니 ‘빈광구’를 들고 나와서 주가조작을 할려고 말을 바꾸고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각색하다보니 빈광구라는 무식한 발언을 하게 된 것이다.

- 향후 미얀마 가스 개발은 어떻게 되나.
한국의 지분이 축소 될 수밖에 없다. 10.686tcf 가스 매장량은 금액을 따지면 수십조다. 이것을 가지고 석유공사 대기업등이 참여해야 하고 그렇다고 업체나 기관들이 10%이상 안 들어온다. 리스크 쉐어(위험분담)를 하기위해서다. 각자 10%씩 투자해서 지분만큼 시추를 한다. 비용을 들여서 지분을 나눠야 하는데 외국기업이 한꺼번에 떠가게 될 상황이다. 통상 자원 외교라면 MOU(양해각서)식이 다수다. PSC(생산물분배계약)을 맺은 것은 나 혼자다. 광구 90%이상의 오퍼레이터는 나뿐이다.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고 훈장을 받아야 할 판인데 정치적으로 피해를 주고 국익에도 정치권이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어쩔 수없이 외국 기업에 팔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박영준 전 차관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았다.
2009년부터 4월말부터 30여차례 나홀로 다녔다. 박영준 전 차관이야 우리나라에서 실세지 미얀마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그 나라에서 박 전 차관이 ‘줘라’한다고 대통령이 움직이느냐? 대통령이 가도 쉽지 않다. 말도 안되는 소설이다.
수십차례 다니면서 마음을 사고 신뢰를 주면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박 전 차관이 공교롭게 미얀마에 들어와서 말들이 많았다. 박영준이 그때 온 이유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벌이는  대우인턴내셔널에서 조모 대사를 통해 한국기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해서 방문한 것이다. 나는 계약을 딸 때 중국 인도 러시아 일본 한국 대기업 5개 업체랑 경쟁해서 당당하게 수의계약으로 받았다. 관행상 한광구당 국제비딩(입찰)이 원칙이다. 수의계약을 통해 4개를 가져왔다는 것은 대통령도 못할 사업이다. 그리고 특혜를 받았다고 하면 우리나라에서 특혜를 받은 게 없다. 미얀마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

- MB 정권을 만든 같은 공신으로서 박영준과 관계는 어떤가.
공식석상 외에서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말도 섞어본 적이 없다. 박 전 차관과 사이가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다. ‘한국의 힘’(현 뉴한국의 힘)을 이끌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무려 10년이상 야당을 지키면서 해왔다. 박영준 조직은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모르고 실질적으로 조직도 없다. 근데 MB 정권초 인사 발령할 때 청와대 공기업 우리사람 한명도 안들어갔다. 멤버들 명단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 올리라고 해서 다 올렸는데 한명도 안됐다. 그래서 박 전 차관에게 몇 번 항의성 전화통화를 했다.

- 신삼길 회장으로부터 24억을 받아 전당대회 때 홍준표 후보에게 전달의혹도 받고 있다.
신 회장을 만난 것은 6번 7번 정도 된다. 공성진 전 의원 후원회때 처음 봤다. 명함을 보니 삼화저축은행 회장이었다. 내 자식이 골프를 쳐서 삼화골프 프로팀과 라운딩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부모입장에서 자식 잘되는 것은 모든지 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냐? 그래서 집사람과 함께 부부동반 식사자리를 통해 부탁을 했다. 선뜻 들어주더라. 프로들하고 같이 연습하고 라운딩하다보니 실력이 늘었다. 결국 프로입문 테스트를 합격해 고맙더라.  밥 먹자고 신라호텔 중식당에서 밥 한번 사준 것이 다다.

- 24억원이라고 정확한 금액의 수치까지 제기했다.
그게 통상 전당대회 때 그 정도 규모면 20억에서 30억 써야 한다는 말들이 오고갔다. 그래서 20억정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4억은 배달사고다해서 계산한 것이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를 모르고 한 소리다. 홍 대표는 돈에 대해선 경기를 느낀다. 홍 대표는 공천때에도 후보자가 돈을 주니깐 그냥 공천 신청서 찢어버린 사람이다. 안상수 당 대표 나왔을 때 전라도 지구당 위원장은 ‘내 1000표 있으니 돈 좀 달라’고 해서 보고했더니 ‘나 돈주고 못한다’ ‘돈 쓸 일도 없다’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래서 졌다. 1000명을 몰아 준다고 했으니 만약 돈을 줬으면 당 대표 그때 됐다.(당시 안상수 4316표 홍준표 3854표)   
  
- ‘디도스 공격 배후설’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이석현 김진표 백원우 의원이 제기해 면책권 밖에서 얘기하지 말라고 하니 쏙 들어갔다. 내가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총재 경호를 담당했다. 박모 비서와 박모 청와대 행정관 모두 청년위원 출신으로 내가 경호팀에 데리고 있었다. 무보수로 일했다. 대선 패배이후 아무것도 해줄 게 없었다. 챙겨줄 수 있는 것은 이력서 들고 국회에 취업시키는 일뿐이었다. 선후회는 듣도보도 못했다. 그리고 민주당은 자기들 위해 고생한 청년들 한명도 안챙기느냐? 챙기면 배후가 되느냐 야당이 챙길 수 있는 것은 당시 비서관자리뿐이 없었다. 그것도 운동한 애들이라 수행비서 자리뿐이 없었다. 그것을 챙겨준 것을 배후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 카메룬 다이아몬드 주가조작 사건과 비교해 본다면…
카메룬은 진행시점부터 박영준 전 차관과 정부가 대대적으로 성명까지 내면서 도와준거다. 난 계약할 때 PSC 체결을 하고 사인세라모니까지 했는데 정부에서 언론에서 한번도 내준 적이 없다. 세계적인 일로 로이터통신에도 올라가고 인근 나라에도 보도됐다. 우리나라만 안나왔다. 그것만 봐도 다르다. 그리고 카메룬은 개미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지만 우리 회사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 있느냐. 한명도 없다.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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