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하주차장 입구서 의원실 보좌진들까지 실랑이 벌여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정문앞에서 새누리당 여상규 의원과 경상남도 하동지역 여 의원 지역구 주민들이 몰려와 주성영 국회 정치개혁특위 여당 간사를 붙잡으며 선거구 획정과 관련 인근 지역구와의 통합을 반대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일요서울Ⅰ고동석 기자]  새누리당 소속 두 의원이 15일 오후 2시 30분께 국회 주차장에서 서로 주먹질하고 보좌관들까지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지하1층 주차장에서 여상규-주성영 의원이 10여 분간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의원실 보좌관까지 피를 흘렸다고 보도했다.

다툼의 발단은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선거구 획정 때문이었다. 황망한 이날의 사건은 여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남해-하동 선거구가 인구가 적어 인근 지역과 통합될 위기에 처해지자, 주 의원에게 “지역구를 살려달라”며 붙잡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의원이 “실랑이가 워낙 격해 차마 차에서 내릴 수 없었다”며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원들도 주먹을 주고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양측의 실랑이가 격렬했다는 것.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 여 의원은 선거구 합구를 막기 위한 자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정개특위 새누리당 간사로 활동 중인 주 의원을 따라다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두 의원 측은 “실랑이 정도만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의원 측은 <일요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먹질하고 육탄전을 벌였다는 동아일보 보도는 허위사실이고  거짓말"이라며 "단순한 실랑이 수준에 불과했고, 보좌진이 피를 흘린 사실도 없다"고 전했다.

반면 여 의원 측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손이 다쳐 피를 약간 흘렸다"며 "여 의원님이 바닥에 쓰러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거구 획정 문제로 새누리당은 정개특위에서 지역구 1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고, 그중 한 곳으로 남해-하동이 거론됐었다.

두 의원이 다투기 전에 앞서 ‘남해-하동 선거구 지키기 추진위원회’ 소속 주민 40여 명은 국회 본관 2층 로텐더홀에서 “선거구 획정 논의를 중단하라. 농촌 지역구 반드시 사수하자”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정개특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요구한 입법 요구 시한인 이달 9일을 넘기면서도 여야간 팽팽한 줄다리기로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워 선거구 획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급기야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같은 새누리당 소속 판사 출신인 여 의원과 검사 출신의 주 의원이 서로 언성을 높이고 실랑이는 벌이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지금 국회는 자기 밥그릇 싸움으로 이래저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연출되고 있다. .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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