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경남도당 “도민 약속 내동댕이친 거짓말 도지사”

 

▲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16일 국회 민주통합당 대표실에서 입당기자회견을 갖고 한명숙 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정대웅 기자>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16일 예고한 대로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평소 ‘야권대통합’을 부르짖어왔던 김 지사는 입당과 함께 민주당이 야권연대와 정당혁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출범했지만 시대적 과제인 혁신과 통합은 미완의 목표”라며 “민주당의 변화, 국민에게도 저에게도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직 야권연대와 정당혁신만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이고 성공하는 서민정부를 만들어내는 길임을 명심해 달라”고 당 지도부에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번 총선 역시 마찰이 예상되는 야권연대 해법으로 통합진보당이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동공약으로 양당 지지율에 근거한 단일후보 추천 지역구 조정하는 제안을 민주당이 통 큰 자세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조기에 마무리 지어야 총선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경남 선거구 17곳 중 12~13군데는 문제가 없고 쟁점이 되는 3군데 정도 남아있는데 3월 초순까지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총선 이후 대선을 바라보는 견지에선 “당 지지도가 올라가서 안철수 교수 없이도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처럼 비친 측면, 야권단일화 하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당 지도부도 인식하고 있겠지만 야권단일후보만이 승리를 담보한다”며 양대 선거 모두 야권연대에 달려 있음을 재차 각인시켰다.

정당혁신을 외치고 있는 당 지도부를 향해선 “당이 내세우는 가치와 조직구조도 바뀌어야 하지만 사람이 바뀌어야 제대로 된 혁신”이라며 “상층 명망가들이 아니라 각 지역의 풀뿌리 현장에서 커온 사람들이 당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경남도) 현안을 잘 챙기는 것도 총선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도정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지사의 입당과 관련, 새누리당 경남도당 김오영 대변인은 이날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무소속으로 도정에 전념하겠다던 대 도민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내동댕이친 것”이라며 “민주통합당 입당은 지역 유권자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명백한 선거공약 위반사건”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거듭 “본인의 정치적 득실에 따라 선거공약을 어기는 것은 선량한 도민에 대한 배신행위요 거짓말쟁이 도지사”라며 “거짓말쟁이 도지사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지사직을 스스로 사퇴할 것인지 하루속히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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