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사건, 한 번 실수로 크게 배우길

조PD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한국 힙합 1세대 조PD(조중훈)가 가요계 일부에서 악용하고 있는 ‘음반 사재기’, ‘언론 플레이’에 따른 거품론을 지적하고 나섰다.

조PD는 오랫동안 오직 음악과 기획으로 승부 한다는 신념 하에 좀처럼 TV에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뮤지션이다. 하지만 그가 음악적 성취를 쌓는 동안 대중음악 시장은 방송은 물론 버라이어티, 연기까지 활발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 유행처럼 만능엔터테이너를 쫓는 탓에 음악만 추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대다수 아이돌의 생각이다.

하지만 조PD는 그런 노력은 가수로서의 성장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조PD는 “음악 외 방송 활동으로 대중과의 친밀도를 높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도 “그것만으로 최고가 되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착각”이라고 말했다.

사재기,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가 불거지는 것 자체를 씁쓸하게 바라봤다.

조PD는 “방송에 도배를 하고 음반,음원을 사재기해도 내실 있는 성공이 아니면 지속 될 수 없다. 거품 논란은 1~2년만 지나면 현실로 나타나므로 굳이 비난 할 필요도 없다” 전했다.

이어 “음반 매장이나 공연장에 가보면 현장 반응이 체감이 된다. 차트는 1위인데 음반도 안팔리고 관객 반응이 썰렁 하다면 거품의 징조가 아닐까” 라고 덧붙였다.

조PD가 봤을 때 요즘 가요계가 부족한 점은 콘텐츠의 다양성이다. 그리고 이와 반대되는 예로 ‘H.O.T’를 일궜던 SM과 ‘지누션’으로 성장을 거듭했던 YG를 들었다. 두 엔터테인먼트는 당시로 봤을 때 획기적인 기획과 추진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는 것. 그때는 음반매출도 지금과 비교 도 안될 정도로 높았고 온갖 비리가 많았던 시절이라 전통의 강자를 물리치고 선두로 진입하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한다.

한편 조PD가 몸담고 있는 ‘브랜뉴스타덤’의 직속후배 ‘블락비’는 최근 ‘태국 인터뷰’ 사건으로 상승세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소속사 측은 조PD와 동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던 중 불미스런 일이 터져 안타까워하면서도, 멤버들의 잘못은 분명히 짚고나가야 한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블락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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